[프라임경제] 올해 초 통합LG텔레콤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이상철 부회장이 취임과 함께 ‘탈통신’을 선언했다. 급변하는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신성장동력과 함께 트렌드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7월 초 LG U+로 사명을 변경한 통합 LG텔레콤이지만 업계에서의 입지는 여전히 3위로, 변화가 필요한 상황인데다 경쟁사들 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탈통신 세계 1등 기업’ 선언 100여일이 지난 현재를 조명했다.
이상철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LG유플러스의 ‘탈통신’ 선언은 사실 올해 초 통합LG텔레콤 수장으로 부임했을 때부터 화두였다.
다만, LG텔레콤과 합병한 데이콤, 파워콤 등 3개사에 대해 통합 이후 조직 등 전열을 정비하는 상황은 7월 초 LG유플러스로 사명을 변경, ‘탈통신 세계 1등 기업’을 공식 선언하기까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시간이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의 ‘탈통신’은 한 마디로 ‘U컨버전스’다. 장소와 단말기에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다양한 IT기기를 연결해주는 서비스에 세부적인 계획과 전략은 시간을 두며 보태간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가치, 다양한 전략 뒤따라
LG유플러스의 ‘탈통신 세계 1등 기업’ 공식 선언은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다양한 전략이 뒤따랐다.
▲ LG U+ 이상철 부회장 |
또, 고객가치 확장을 위한 방안으로 Converged Home(모든 서비스를 가정에서), Social Mobility(내 손안의 네트워크), Smart Workplace(내 손안의 네트워크 서비스) 등 세 분야를 포함하는 U-컨버전스 서비스를 장소에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고객 중심의 융합 서비스로 정의하고, 이를 다양한 IT 기기와 상호 융합시켜 제공한다는 전략도 밝혔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는 모바일 광고 사업 진출과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진출도 모색하는 등 ‘탈통신’ 선언을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 갈 길 먼 'LG U+'
국내 이통3사의 신성장동력 집중 및 마케팅이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의 ‘탈통신’ 선언과 그에 따른 전략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와이파이와 LTE, 그리고 보안 등은 이미 경쟁사도 진행 중이며, 이외의 사업 또한 큰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와이파이는 KT가 앞서가고 있으며, LTE의 경우 지난 4월 새로 할당받은 800MHz 주파수 대역에 국내 최초로 전국망을 조기에 구축할 것을 밝혔지만, 4G 상용화 시점까지는 공백이 길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한 상황으로, 내년 6월까지 현재 사용 중인 1.8GHz 대역의 주파수를 반납해야 하지만 LTE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는 2013년까지는 1.8GHz 주파수를 재할당 받아 사용해야 하는 상황.
‘탈통신’ 선언에 맞춰 밝힌 CDMA와 LTE가 동시에 지원되는 듀얼모드 듀얼밴드 단말기 출시 계획도 이 때문이란 분석이며, 따라서 ‘탈통신’을 위해 LTE 전환을 서둘러야 하는 LG 유플러스는 발걸음을 재촉해야 하는 상황임은 분명하다.
아울러, 전자액자, 로봇청소기, U헬스케어 등 홈 기반의 솔루션 영역도 ACN을 바탕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모바일 광고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성장동력 사업도 영업력이 충분히 뒷받침 돼야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확실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 ‘성과주의’ 원칙 주목
‘탈통신’을 선언한 이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것도 바로 이러한 상황 때문이지만 반면, 철저한 IT전문가로 통하는 이 부회장이기에 LG U+의 ‘탈통신’ 가속화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 부회장은 듀크대학교 대학원 전자공학박사로, KTF 초대 사장과 KT 사장을 거쳐 2002년 정보통시부 장관을 지내온 IT 전문가다.
이러한 그의 행보를 되짚어보면 철저한 IT 성장이 주춧돌을 이루고 있다. 예전 정보통신부 장관 시절 그는 IT 기업에 대한 투자와 해외진출 직접 드라이브 했으며, 하드웨어 인프라에서 이익을 내는 방향을 제시하는 등 실질적인 성장을 주문해왔다.
이를 위해 그는 당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통신사업자 및 제조업체들을 직접 만나며 IT 성장 활성화를 위해 발로 뛰는 등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산업 현장이 아닌 광운대 총장 시절 광운대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IT 전문 대학교’로 키울 것이라고 밝힌 대목에서도 IT 성장에 대한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는 최근 LG그룹의 ‘책임경영’과 ‘성과주의’ 인사원칙이 재차 확인된 가운데 이 부회장의 향후 강력한 드라이브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