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종합에너지화학사를 공식 선언한 삼성토탈이 본격적인 LPG 충전소 사업을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토탈의 이 같은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토탈은 올해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한 곳의 자영충전소에 이미 LPG를 공급하고 있다. 이 충전소는 현재 캐노피와 폴사인 등을 삼성토탈 폴로 교체를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교체되지 않은 캐노피와 폴사인에 우선 삼성토탈 현수막을 걸어 대신하는 것으로 삼성토탈의 충전소임을 알리고 있다. 사실상 충전소 사업에 나선 것이다.
삼성토탈은 이 충전소와 함께 인천광역시에도 한 곳의 자영충전소와 LPG 공급 계약을 체결, 공급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현재 공급 중인 광주를 포함해 인천의 충전소가 폴을 교체하고 LPG를 공급하는 것은 확정됐다”며 “두 곳 외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토탈은 지난 5월, 4만톤 규모의 LPG 저장탱크를 완공, LPG 수입업 등록을 마치면서 본격적으로 LPG 자동차 연료시장에 진출했다. 연간 총 100만톤의 LPG를 수입해 이 중 60만톤은 석유화학제품 생산 원료로 사용하고 잉여물량인 40만톤을 판매하고 있다.
▲ 삼성토탈이 자영주유소 2곳과 공급계약을 체결, 충전소 사업 진출과 관련해 업계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5월 충남 대산공장에서 가진 'LPG 탱크 준공 및 제품출하 기념식' |
40만톤은 국내 전체 LPG 시장의 9%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현재 기존 대리점 및 현대오일뱅크 등의 충전소를 통해 LPG를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자영충전소와의 계약을 통해 판로의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삼성토탈의 이 같은 움직임이 당장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삼성토탈이 기존 LPG 공급업체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겉으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지만…
업계 한 관계자는 “공급 물량이 많지 않고 이제 (삼성토탈) 폴을 달고 충전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없다”며 “다만 앞으로 삼성토탈이 폴을 어느 정도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토탈이 가격 경쟁력에서 타 업체들보다는 앞서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실제로 삼성토탈의 LPG 공급가격은 타 업체들보다 저렴하다. 이에 삼성토탈 폴을 달고 운영하는 충전소의 등장이 그리 반갑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정부에서도 삼성토탈의 LPG 시장 진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는 기존 수입 2개사가 지배하던 체제에서 3개사로 늘려 경쟁하는 구조로 바뀌면 LPG 업계의 담합 문제와 함께 가격인하 효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또 LPG 신규 사업자의 진입규제를 지속적으로 완화해 업체 간 경쟁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말 6개 LPG 업체는 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사상 최대의 과징금인 6689억원을 부과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당장 큰 영향을 주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자영업자와의 계약에 의해 폴을 확장한다는 것도 한계가 있고 가격 역시 낮추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