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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Down’ 방식으로 미로 굽어보기

프라임경제 기자  2010.10.21 08: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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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로에 갇혀 있을 때 무척이나 힘든 점 중 하나는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모르는 것이다. 미로의 구성을 알 수 있는 지도가 있다면, 혹은 미로 전체를 굽어볼 수 있는 높은 위치에 있다면 미로의 끝을 찾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미로의 끝은 종목 선정이다. 하지만 미로에 갇히기 쉬운 이유는 미로를 굽어보는 방법을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Top-Down’ 방식으로 미로의 끝을 찾아보고자 한다. 
 
 ‘Top-Down’ 방식은 투자를 함에 있어서 먼저 거시적인 관점에서 경제를 분석하고 현재 경제상황에서 다음 기에 활황을 맞이하게 될 산업을 분석 하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해당 산업을 주도하게 될 선도 기업을 발굴해 내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 방식을 위해 먼저 선행지수, 동행지수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는데, 선행지수라 함은 경기 동향에 대한 각종 지표로 향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의 경제 흐름이 어떠할지에 대해 알려주고, 동행지수는 전년도 대비 혹은 전월 대비 각 지표들의 증감률을 통해 과거에 비해 현재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주식이라는 것은 개별 기업에 대한 것이기에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미시적 관점을 가지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으나, 거시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선행지수, 동행지수 외에도 여러 가지를 살피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가장 간단하게는 각 업종별 추이를 지켜볼 수 있는데, 반도체 산업의 경우 DRAM, NAND 수요와 가격 추이, 제조업의 경우 각종 원자재의 국제적 동향, 완성품의 판매 성향에 대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해운 업종의 경우 발틱운임지수(BDI), 중고선 가격 등의 여러 지표를 살피면서 해당 업종이 현재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으며 향후 어떤 변화를 겪게 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거시적 관점에서의 접근법이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게임이론에 ‘선점이익(First Mover Advantage)’라는 개념이 있다. 쉽게 말해 각자에게 공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전략 집합이 있을 때,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항상 우위에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인데, 투자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된다. 미시적 관점에서 개별 기업에 대해서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나, 거시적인 관점에서 현재가 아닌 미래의 주도 업종에 대한 분석을 하고 해당 업종의 중추 경쟁력에 포커스를 맞추어 보면 미로의 끝이 보일 것이다.
 
투자의 과정에서 지표, 추이, 추세, 동향이라는 말들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이러한 것에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이것을 활용하고자 하는 이가 많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여전히 종목 찾기라는 미로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투자자들에게 ‘Top-Down’방식을 통한 미로의 끝을 찾는 법을 제안하며, 보다 넓은 안목을 가지고 현재가 아닌 미래를 바라보는 투자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우리투자증권 이상욱  http://www.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