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기가 안 좋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매번 주목받는 것이 바로 금값입니다. 금은 화폐가치가 떨어졌을 때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떠오르곤 합니다. 이번에도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금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코스피지수가 1900선 가까이에서 머무르고 있고 미국 다우지수도 1만1000선을 돌파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줄었는데도 금 가격이 내려올 줄을 모른다는 것이 여느 때와 다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 가격 상승 원인을 달러화 약세에서 찾습니다. 신한금융투자 이계웅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조치에 따른 달러 약세가 원인이고 금 실물이 많이 쓰이는 인도에 ‘두세라’ 축제가 열리면서 금을 더 소모하게 된 까닭도 있다”고 최근 금 가격 상승을 설명했습니다.
금 펀드 투자하기 전에 상식 하나. 금 펀드는 두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금 실물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상품과 금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중에서 금 실물지수에 투자하는 펀드가 금 가격 상승과 직접적으로 연동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시중에 출시된 금 펀드 총 개수는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36개이고 FN가이드에 따르면 41개입니다. 이렇게 많은 펀드 중에는 이름은 같고 뒤만 A, B, C로 표기되는 상품들이 있습니다. 이 상품들은 결국 같은 펀드인데 수수료 체계, 즉 운용보수만 다릅니다. 인터넷에서 가입하는 펀드들이 수수료가 저렴한 이유는 이 운용보수가 적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수료가 적은 것이 수익률도 좀 더 높겠죠?
금 실물, 파생상품, ETF에 투자하는 금 관련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지난 14일 기준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UH)(S)’입니다. 2년간 117.77%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설정액이 가장 큰 것은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로 순자산은 145억원, 운용순자산은 201억원입니다. 수익률도 꽤 높은 편이어서 2년 기준 86.25%로 비교펀드 중 3번째를 기록했습니다.
여전히 금값이 떨어질 줄 모르고 다른 투자대안도 없어 보여 이제라도 금 펀드에 가입해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지금은 이미 많이 올라서 투자 수단으로는 부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신한금융투자 이계웅 연구원은 “금을 비롯한 원자재 펀드는 수익률 대비 변동성이 높은 영역이라서 핵심 자산으로 삼을 수 없다”며 “투자자산 총액의 20%정도를 투자하고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기대수익률 10~15%를 정하고 들어갈 것”을 권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금 펀드는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위해 활용한다는 원칙을 명심하라고도 했습니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원도 “금 가격이 단기적으로 오르긴 하겠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 국면에 들어서면 유가, 산업재와 금속 등에 눈을 돌리라”고 주문했습니다. 금은 안전 자산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자산가치를 보장하고 싶을 때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