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다문화가정이 증가하면서 외국인의 보험가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외국인 노동자 및 다문화가정 계층에 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20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이래 자사 외국인 고객의 신규 가입자는 2만여명에 달했다. 2004년 2449명, 2005년 3128명, 2006년 3089명, 2007년 3297명, 2008년 3487명, 2009년 3739명 등으로 외국인 신규 가입자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09년말 국내 체류 외국인은 87만명으로 10년 전보다 4배정도 늘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3만3000여건으로 10쌍 중 1쌍은 다문화 가정을 이뤘다. 이처럼 국내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보험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됐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어떤 종류의 보험에 많이 가입했을까? 보험가입 분석결과 종신보험이나 치명적(CI)보험 등 사망보장보험이 55.9%를 나타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리고 노후를 위한 연금보험은 17.7%에 달했고, 상해보험(17.4%), 질병보험(5.1%) 등의 순이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최근 연금보험가입의 증가가 눈에 띈다”며 “지난해 연금보험 가입자는 900여명으로 2004년에 비해 4배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연금보험 가입의 증가는 국내에 정착해 노후까지 준비하려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외국인들이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는 1인당 20만원 안팎이었으며 이는 연금보험과 종신보험 가입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교보생명은 설명했다.
성별로는 여성가입자가 10명 중 8명을 차지해 압도적인 비율을 보였다. 국내 체류 외국인 비율에서 남성이 절반이 넘는 55.8%인 점을 감안하면 여성 가입율은 높은 수치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다문화 가정이 늘면서 주부의 보험가입(55.6%)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부 다음의 직업별 순위는 서비스업(20.7%), 사무직(7.7%), 전문직(7.1%) 그리고 제조업 종사자(7.1%)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위험보장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다문화 가정이 정착되고 외국인의 경제적 지위가 향상되면 보험가입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은 국내 체류를 목적으로 적법하게 입국해 국내에 주소를 두고 3개월 이상 체류해야 보험가입이 가능하다. 또한 약관 및 청약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한국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때 외국인등록증이나 외국인등록사실증명원 및 여권 등 추가 증명서류도 필요하다. 영주권자가 아닐 경우 체류 목적에 따라 가입상품에 제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