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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리인상 속내 '美 정책공조냐, 겨냥이냐'

류현중 기자 기자  2010.10.20 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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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중국 인민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예상 밖 상황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놀란 분위기다. 국내증시 역시 중국 선택 배경에 대한 각 가지 추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과 1년만기 예금금리를 각각 5.56%, 2.50%로 모두 2.5%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간 밤 중국의 기습 단행은 코스피를 장 초반 1830선까지 끌어내리는 등 8월 두 번째 인상 단행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특히 금융시장 내 G2의 대립구도가 팽팽히 형성된 가운데 이번 단행이 미국에 압박을 가하는 조치냐, 선진국과의 정책공조냐에 대한 국내 증시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주이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인상이 수요 높은 원자재 가격 상승 억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이번 결정이 선진국과의 보이지 않는 정책공조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선진국 양적완화가 가격의 상승을 자극하는 것과 상충되는 내용이므로 결국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11월 열릴 G20재무장관회담과 관련해 중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국이 G20 재무장관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도리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게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의 주장이다.

류 연구원은 또 미국의 응수에 대해서는 11월 초 미 연준의 양적 완화 강도 등으로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금리인상 단행 배경 시나리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중국 부동산 시세와 중국 GDP성장률로도 뻗어나갔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중국경제 연구원은 중국의 자산가격 상승, 특히 부동산 가격의 반등을 선제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었냐는 추측도 내놓았다. 즉 인민은행이 중국경기가 연착륙했다고 판단해 금리인상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주 연구원은 "9월 중국 부동산 가격은 전월대비 0.5% 상승했으며 이러한 반등을 선제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조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향후 물가, 그리고 자산가격 특히 부동산 가격의 추이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위안화 절상 압력 가중, 또한 해외투기 자금 유입 등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3분기 실질GDP 성장률과 관련해 주이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예상 밖의 금리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보아 실질 GDP의 경우 현재 시장 예상치인 전년동기비 9.5%를 넘어섰을 것이며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년동월비 3.6%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한편 중국의 이러한 선택은 채권시장과 한국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채권시장 강세는 외환시장 강세 기대에 따른 부산물인만큼 원화 약세 반전 기대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