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GM은 중국 상하이 인근 저장성(Zhejiang)에 위치한 나인 드래곤 리조트(Nine Dragons Resort)에서 ‘2010 상하이 세계박람회(World Expo 2010 Shanghai)’를 방문한 언론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자동차 시승 및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GM은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자동차 ‘시보레(Chevrolet) 볼트(Volt)’를 비롯해 수소연료전지차 ‘시보레 에퀴녹스(Equinox)’와 ‘EN-V(Electric Networked – Vehicle)’ 등 총 3총의 차세대 친환경차를 선보였다.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 ‘볼트’
▲ 사진= GM 시보레 볼트 |
오는 11월부터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되는 시보레 볼트는 지난 2007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
GM의 ‘볼텍(Voltec) 동력 시스템’을 탑재한 볼트는 주행환경에 따라 최대 약 80km까지 전기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이 저속에서 전기동력으로 구동되고 고속 주행시 가연엔진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볼트는 배터리 에너지가 있는 한 전기로만 구동된다.
차량 구동시 전기모터만으로 최대출력 150마력, 최고속도 161km/h의 성능을 발휘하는 볼트는 가속력이나 주행능력은 준중형급 가솔린 1.8모델과도 맞먹는 느낌이다. 시승코스 중 오르막에서 80km/h까지 부드럽게 한번에 가속됐고, 좌우 코너링에서도 드라이빙 퍼포먼스의 완성도가 높았다.
▲ 사진= (시계방향으로) 시보레 볼트 운전석 모습 / 전자 계기판 / 엔진룸 / 충전 플러그 입구 |
볼트는 배터리 내 전력이 다 소모되면 차량 내 장착된 1.4리터급 가솔린 발전기로 전력을 발생시켜 약 500km까지 장거리 추가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 배터리 모드와 가솔린 구동 모드에서 주행능력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오는 11월 미국 출시예정인 볼트는 미국 현지 일반가정에서 사용되는 120V 플러그에 연결해 충전시 약 10~12시간이면 완충할 수 있고 볼트전용 240V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약 4~5시간이 소요된다. 220V를 사용하는 한국에서는 미국 현지 가정보다 충전 시간이 더욱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 넉넉한 공간 공간 |
공기역학적인 외관, 경량 휠 및 타이어는 에너지 효율성과 함께 디자인이란 요소까지 완성도를 높였다. 흑백의 센터페시아는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모습이며 장착된 에너지 절약형 스테레오 시스템은 편의사양에서도 에너지 효율성을 중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전자 계기판도 시인성이 뛰어났으며 뒷좌석을 접을 경우 상당한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주행시 별다른 소음없이 조용했지만 딱딱한 서스펜션으로 저속에서도 노면의 충격이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동승한 GM관계자는 딱딱한 서스펜션에 대해 ‘유럽피언스타일이다’ 또는 ‘북미시장 타겟으로 맞췄다’고 답변하지만 한국 및 일본 소비자들에게는 감점요인이 되지 않을까란 예상이다.
도로 여건상 브레이크 성능 등은 정확히 테스트 하지 못했지만 양산모델과 비교해 90% 프로토타입 모델로서는 상당히 완성도가 높았다. 미국 시판 가격은 3만3500달러(공식판매가 4만1000달러에 정부보조금 7500달러를 제한 가격)로 결정됐다.
◆궁극의 친환경차 ‘에퀴녹스’
GM의 4세대 수소연료전지 기술로 제작된 시보레 에퀴녹스는 공해물질 없이 수증기만을 배출하는 친환경 4인승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시승 전 대기상황에서 외부로 들리는 엔진음은 새끼고양이 울음소리처럼 독특한 음을 냈다.
▲ 사진= 시보레 에퀴녹스 |
수소연료 (약 4.2kg)1회 충전시 최대 320km까지 연속주행이 가능한 에퀴녹스는 최고속도 160km/h, 제로백 12초의 뛰어난 성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초기 개발된 연료전지차량들과 달리 영하의 날씨에서도 시동 및 운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시승 중 오르막 구간을 올라가며 가속할 때 50mile/h(약 80km/h) 정도까지는 가속이 무난했지만 그 이상시 힘이 부족했다.
내부에는 운전석과 조수석, 천장 및 사이드 에어백을 비롯해 ABS, 온스타(On-Star) 보안 및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등이 장착돼, 시범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안전사양이 장착됐다.
볼트에도 적용된 온스타 시스템은 네비게이션과 보험 관련 서비스가 발달한 한국보다는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지역에서 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속 아이템이 현실로 ‘EN-V’
이번 행사에서 이목을 집중시킨 두 바퀴 차량 ‘EN-V컨셉트카’는 차량운행으로 인한 배기가스는 전혀 발생하지 않으며, 가정용 전기콘센트를 이용한 1회 충전으로 최대 4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 사진= (시계방향으로) EN-V 시승전 설명을 듣는 모습 / 스마트 폰을 이용한 무인 자동 파킹 장면 / 자동 운전 시연 / 자동 운전 중 보행자가 나타날 경우 스스로 멈추는 장면 |
1인승 이동수단인 ‘세그웨이(Segway)’와 유사한 방식으로 중력을 감지해 균형을 잡는 ‘EN-V’은 계기판과 일체화된 운전대가 마치 휴대용 게임기와 같은 느낌이다.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를 비롯해 무선인터넷과 블루투스, 차량 간 교신, 거리측정 센서 등이 장착된 ‘EN-V’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아 목적지까지 최단거리를 선택해 주행함은 물론 차량 간 무선 통신을 이용해 이동 중에도 네트워크 상에서 개인 및 회사 업무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무인 주차 및 자동운전기능, 보행자·차량 감지 기능 시연도 현재 GM의 기술력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관한 GMIO(GM International Operations) 마이클 알바노(Michael T. Albano) 제품홍보담당 상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차 리더인 GM이 보유한 첨단 기술력의 결정체를 한 자리에 모았다”며 “GM은 세계 최고의 양산 전기차 기술과 친환경차 기술 리더십을 통해 새로운 자동차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 신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