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가수 이효리가 평소 등산을 즐긴다는 소식이 젊은 여성들의 귀를 쫑긋하게 만든다.
‘예쁜 몸매의 소유자’, ‘패션아이콘’ 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이효리는 여성들이 가장 닮고 싶은 연예인 중 한 명이다. 그런 이효리 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 연예인들도 건강과 몸매관리를 위해 등산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를 따라 등산하려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관절 척추 전문병원인 분당 바른세상병원 홍승환 원장은 “최근 갑작스런 등산을 하다 발의 통증으로 밤잠을 이루기 어렵다는 젊은 여성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등산은 장시간 동안 걷기 운동을 반복하는 운동이라서 발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운동강도를 조절해야 하는데 몸매 관리 욕심에 과욕을 부린 결과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등산길에 오르면 발목과 무릎, 허리 등의 부상의 위험이 따른다. 등산은 걷기나 달리기 운동에 비해 장시간 동안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반복해서 걸어야 한다. 이때 하체부위에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5배 이상의 체중이 실려 다리에 많은 부담을 준다. 발목염좌,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은 초보 등산객들을 위협하는 가장 대표적인 부상이다.
흔히 ‘발목이 삐었다’고 표현하는 발목염좌는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발목관절의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되면서 겪게 되는 부상이다. 이 부상으로 발목이 부어 통증이 나타나며, 멍 또는 피부변색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가벼운 증상일 경우에는 휴식과 냉찜질, 소염진통제만으로도 초기 완치가 가능하지만 발목염좌는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반복적으로 재발될 경우 발목관절염으로 발전해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가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발목 스트레칭과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웨이트트레이닝이 좋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에 통증이 심해 서거나 걷기가 불편해지는 증상이다. 발바닥에 위치한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가락 앞부분까지 이어지는 근육을 감싸는 얇은 막이다. 이 부위는 우리가 뛰거나 걸을 때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발의 탄력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 증상이 나타나면 뒤꿈치 뼈에 염증을 일으켜 발바닥에 통증을 유발한다. 증상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 운동방법 개선, 등산화나 완충작용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면 증상을 완화, 호전시킬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은 발뒤꿈치 뼈에 붙어 있는 아킬레스건의 힘줄 주변이 붓게 되는 증상이다. 아킬레스건은 발에 이상 징후가 발견된 후 반복적으로 자극할 경우 나타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뒤꿈치부분에 반복적인 통증이 있다. 심할 경우 아킬레스건이 끊어지고 부목이나 깁스를 하는 직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모든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산을 하기 전과 마친 후 긴장된 발목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 필수적이다. 등산을 할 때는 직선보다는 지그재그로 올라 하체에 실리는 체중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빈손으로 올라가기 보다는 등산용 스틱이나 가벼운 나무 막대를 짚으며 올라가면 몸의 무게를 분산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등산 중에는 반드시 20~30분에 한 번씩은 휴식을 취해 피로가 쌓이는 것을 막아줘야 한다. 등산화는 완충작용이 있는 신발을 착용해 발바닥과 발목에 무리를 주지 않아야 한다.
족부정형외과 전문의인 홍승환 원장은 “발은 우리가 매일 사용해야 하는 신체부위이므로 평소 발을 혹사시키거나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며 “발 질환을 가볍게 보고 방치했다가 무릎관절염과 허리디스크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