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환자를 위해서라면…과감하게 옷을 갈아입는다?
어깨통증 전문 치료병원인 여수 백병원이 ‘병원은 흰색이다’란 기존 통념을 벗고 빨강, 노랑 등 컬러풀한 디자인으로 병원 안팎을 꾸미는 등 치료의 무한 서비스에 나섰다.
컬러를 통해 입원고객은 물론 방문 보호자들에게 의료서비스 뿐만 아니라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 여수 백병원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
여수 백병원 백창희 원장은 “몸이 아프면 기운을 잃고 우울해지기까지 한다”면서 “환자들에게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오렌지색 등 원색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백병원은 최근 각 병동과 병실, 진료실, 검사실, 수술실, 물리치료실 등 모든 공간을 원색의 빛깔이 잘 드러나도록 새 단장을 마무리했다.
병동 복도는 온화한 녹색과 노랑, 파랑, 때론 강렬하면서 완치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빨강을 사용했다.
녹색은 평화와 생명감, 안전, 건강을, 노랑색은 따뜻함과 명랑, 즐거움, 희망을, 파랑은 청춘과 청결, 상쾌함을 가득 안겨준다.
병실 안은 은은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지닌 오렌지색으로 입원한 고객들의 눈길을 붙들었다.
진료실과 수술실 역시, 차분하면서도 원색의 색감을 고스란히 드러낸 빛깔로 바꿨다. 기존 각 병동 외곽에 조성돼 있는 자연 녹지공간과 절묘하게 어우러졌다는 평.
새롭게 선보인 각 병동 스테이션 역시 입원고객들과 방문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각층 엘리베이터를 내리는 순간 환자들의 동선을 막고 경계를 이루던 간호사실을 모두 허물었다. 언제든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열린 구조로 바꾼 것.
한 간호사는 “실제 병동 스테이션을 허물었더니 환자들과의 의사소통은 물론 마음까지 모두 열린 느낌”이라면서 “병동에 활기가 더 넘친다”고 말했다.
스테이션 구조물은 흰색과 붉은 색이 어우러졌다. 간결하면서도 넓고 환한 느낌을 준다. 편안하다는 게 방문한 이들의 한결같은 얘기.
어깨통증으로 입원한 김모씨는 “1층 로비에 들어선 순간부터 병실 복도, 병실 안까지 다양한 원색의 빛깔로 가득 차 있어 병원인지 모를 정도”라면서 “이런 경험 역시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모든 컬러에 우리 병원의 철학이 담겨있다”면서 “병원 직원들과 입원한 고객들 모두 항상 즐거움을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