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검찰이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48)의 비자금 일부가 케이블TV 사업 확대를 위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회장이 15일 귀국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3일 서울 장구 장충동 태광그룹 본사 사옥과 계열사 2곳에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에 들어간데 이어 14일에는 태광그룹 임원 3~4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는데, 이 회장은 압수수색을 앞두고 갑자기 해외로 출국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오후 11시32분께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 1시간 전부터 대기 중이던 계열사 직원 수십여 명의 호위를 받으며 대기 중이던 외제 고급 승용차를 타고 공항을 재빨리 빠져나갔다. 이 회장은 이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철저히 입을 다물었다.
이 회장은 미국에 유학 중인 아들에게 주요 계열사 지분을 편법 증여하고 선대 회장이 물려준 주식 등을 통해 수천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큐릭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사업자 당 최대 방송권역을 제한한 방송법 규제조항을 완화하기 위해 정관계 전반에 로비를 벌인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16일 오전 9시께 이 회장의 서울 장충동 자택과 광화문 사무실에 수사관을 급파해 압수수색을 벌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