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가을이사철 전세물량 부족, 은평뉴타운 등 高분양가로 인해 관망세를 보였던 매매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매매 거래는 활발하진 않지만, 지난 6~7월경 보다는 적극적으로 매물 찾기에 나서고 있다.
전세 수요가 많은 강서·강북지역을 중심으로 매매수요자들의 손길이 넓혀지고 있다. 요인은 전세물량 부족. 전세 물건이 전멸되다시피 한 상황이어서 중소형 평형대 중심으로 매매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각종 규제 때문에 문의가 끊겼던 재건축시장 역시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있다. 특히 신규분양 가격 상승과 재건축 회복 기대감으로 강남 개포주공 등은 가격 흥정이 나타나고 있고,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1·2차는 싼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반면, 중소형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매매시장은 한 주간 서울이 0.17%, 신도시 0.16%로 각각 지난 주(0.13%,
0.10%) 에 비해 0.04%p, 0.06%p씩 상승폭이 커졌다. 매매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수도권은 0.27%로 지난 주(0.26%) 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매매시장···재건축 포함 중소형 거래 늘어
서울은 한 지역도 빠짐없이 이번 주 오름세를 보였다. 관악(0.40%)·광진(0.39%)·강서(0.30%)구가 높은 변동률을 보였고 구로(0.29%)·서대문(0.29%)·성북(0.29%)·노원(0.27%) 등이 뒤를 이었다.
관악구는 봉천·신림동을 중심으로 신규 단지인 신림동 동부센트레빌 20~30평형대와 단지 규모가 큰 삼성산주공3단지, 봉천동 관악현대·우성·동아·두산 등이 500~1500만 원 정도 올랐다. 관악구는 3차 신림뉴타운, 난곡경전철 개발 등의 호재로 꾸준하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광진구는 광진, 자양동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주로 20~30평형대 중소형 평형이 수요에 비해 매물 출시가 적어 오름세를 보였다.
성북구는 길음뉴타운, 3차 장위뉴타운 등의 개발 호재로 2005년~2006년 사이에 입주한 신규 단지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정릉동 풍림아이원·대림e-편한세상·길음동 래미안길음2차·대우푸르지오 등의 개발 수혜 단지 및 주변 단지들이 30~40평형대 중심으로 500~1000만 원가량 올랐다. 노원구 역시 전세 부족과 3차 상계뉴타운 등 개발 기대심리 작용으로 최근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매매 물건은 많지 않은 편.
재건축 시장은 25일부터 적용되는 개발부담금제로 초기 사업단계 단지들과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단지들 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지만, 간간히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한 주간 0.21% 올라 지난 주(0.05%) 보다 큰 폭으로 올랐고 강남(0.26%)·송파(0.46%) 등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신도시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20~30평형대 중소형 매매 거래가 조금씩 형성되고 있다. 중동(0.50%)·일산(0.32%)·평촌(0.32%)·산본(0.09%)·분당(0.03%)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며, 중동은 20~40평형대까지 상승세가 고르게 나타났다. 하지만 거래 자체가 활발하진 않다.
일산과 평촌은 20~30평형대 중심으로 오름세가 뚜렷했고, 평촌의 경우 호계동 샘마을·무궁화마을이 평형별로 골고루 500~1000만 원가량 올랐다. 산본은 금정동 무궁화주공1단지·설악주공8단지 등 10평형대 소형이 다른 평형에 비해 강세다.
관망세로 한산했던 수도권 매매시장은 7월 중순경부터 서울, 신도시보다 주간 매매변동률이 높았으며, 현재도 각종 개발 호재 및 수요 증가로 가격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고분양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운정신도시 영향으로 파주(0.80%)가 상승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구리(0.75%)·고양(0.62%)·성남(0.54%)·과천(0.53%) 등이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부천·하남·안양시도 주간 0.40%대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파주시는 교하읍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월드메르디앙1·2차, 현대1차, 벽산 등 10평형대 소형에서부터 50~60평형대 대형까지 고루 상승했고, 추가 가격 상승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일부 매물 보유자들은 매물을 회수하기도 했다.
고양시는 제2자유로, 경의선 복선화 등의 개발 호재 속에 주교·성사·능곡·토당·일산동 등의 뉴타운 계획, 풍동택지지구 29만평 추가 개발계획 등이 겹치면서 주변 지역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직·간접적으로 수혜를 입는 단지를 바탕으로 20~30평형대가 주로 올랐다. 고, 매물은 적은편이다.
구리시는 교문동 주변으로 계절적인 수요가 겹쳐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 재건축시장 역시 주간 0.68%로 지난 주(0.33%)에 비해 0.35%포인트나 상승폭이 커졌다. 수원시 주공2·3단지, 광명시 하안주공본1·2단지, 과천시 원문동 주공2단지, 별양동 주공6단지 등 관리처분인가 이후 단지뿐 아니라, 일부 사업 초기 단지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시장···서울 25개 구 모두 오름세 지속
전세시장은 지난주보다 상승률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공급량은 부족하다. 가을 이사철 수요와 신혼부부 수요가 겹치면서 20~30평형대는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세입자들은 전세가격에 부담을 느껴 재계약을 하거나 주변의 싼 지역으로 이주하는 추세다.
강북(0.65%)·노원(0.65%)·서대문(0.62%) 등이 한 주간 0.6%대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강북구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전세 상승률 주간 1위를 고수했다. 그 외 동대문(0.46%)·광진(0.43%)·서초(0.37%)·성북(0.35%)·송파(0.32%)·중랑(0.30%) 등도 0.30%대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25개 구 모두 전세가 한 주간 오름세를 보였다.
강북구는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벽산라이브파크 등 지역 내에 대규모 단지 중심으로 250만원~500만 원가량 올랐다. 노원구는 상계·중계동 일대가 상승세를 주도했고 20평형대가 강세를 보였다. 동대문구는 답십리동 동답한신·동아·두산·청량리동 미주 등이 전세물량 부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지난 주(0.12%) 대비 0.26%의 주간 변동률로 한 주간 0.14%p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수도권 전세 변동률이 다소 둔화된 가운데, 그 동안 움직임이 덜했던 신도시 전세시장은 상승폭이 증가했다.
산본(0.75%)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뒤이어 중동(0.57%)·분당(0.21%)·일산(0.13%)·평촌(0.07%) 순이다. 대부분의 지역이 20~40평형대 매물 부족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산본은 산본동 매화주공14단지 20평형대가 500만 원 정도, 금정동 무궁화주공1단지 20~30평형대가 250만 원가량 올랐다. 분당은 서현동, 이매동 주변으로 효자단지·아름단지 등이 250~1,000만원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지난 주(0.35%) 보다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주간 0.28%의 변동률을 보였다. 전세 수요는 꾸준하지만 물량이 아예 출시되지 않아 거래가 어려운 실정이다.
구리시(0.69%)가 매매와 동반 상승세를 보였고 파주(0.52%), 고양(0.47%), 과천(0.45%), 시흥(0.45%), 안양(0.41%), 용인(0.40%)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매매-전세 동반 상승세를 보였고 금주 군포(-0.04%) 만 약세를 보였다.
구리시는 교문, 토평동에 계절적인 요인으로 수요는 증가하지만 공급은 부족하여 오름세를 보였다. 교문동 토평금호베스트빌1단지 24평형이 500만원~750만원 정도 올랐고 교문동 토평동양, 토평동 삼성래미안 등의 40~50평형대의 큰 평수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흥시 역시 20~40평형대에 걸쳐 90년에 입주한 하중동, 하상동, 정왕동 주변의 단지들이 500만 원가량 오름세를 나타냈다. 용인시도 이사철 수요는 증가 추세지만, 신규 입주물량이 없어 전세 가격이 올랐다. 상현동 금호베스트빌3차, 풀빛삼호벽산, 보정동 솔뫼현대홈타운 등이 250~1000만 원가량 올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판교신도시·파주 운정신도시·은평뉴타운에 이르기까지 고(高)분양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다른 개발지구나 뉴타운·재개발 지역까지 영항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주변 인접지역 기존 아파트 가격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신규분양 아파트 주변 단지들의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며, “고분양가 부담과 전세매물 부족, 다주택자들의 버티기가 이어지면서 중소형 중심으로 매매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중소형 오름세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