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주택리스크 감소…“대형건설사 3분기실적 양호”

현대건설 인수전 이슈·해외수주경쟁력 강화…기업가치 상승

김관식 기자 기자  2010.10.15 13:58:3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우리나라 대형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양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 건설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국내 주택시장 리스크 감소와 활발한 해외수주 등 기업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지속적으로 침체가 이어졌던 주택시장 분위기도 점진적으로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들어 아파트 거래 문의 증가, 기준금리 동결 등의 호재와 향후 매매 물량 증가를 통해 집값 역시 반등할 것이라는 증권업계 관측도 흘러나온다.  

증권업계는 대형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해 해외수주경쟁력, 국내 미분양주택 감소, 경영권 매각 이슈 등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형건설사들의 경우 주택시장 침체가 짙어지면서 주택사업비중을 줄이고 다른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등 사업 영역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최대 이슈로 지목되고 있는 현대건설 인수전은 현대차그룹, 현대그룹의 인수의지가 강해 현대건설의 기업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현대건설 사옥>

교보증권 조주형 연구위원은 “주요 대형사의 3분기 실적은 건설업의 특성과 3분기라는 시점을 감안해 대체로 과도한 미분양 아파트와 미착공 PF대출에 대한 대손상각비 계상 없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전년동기대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해외시장 성장 동력 확보

신영증권은 2010년 하반기에 국내 건설사들은 주택 관련 리스크에서 벗어나 해외 매출 증가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시장보다 해외 시장에 진출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사업 전략을 유지할 것이란 이야기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은 그룹공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2011년 삼성SDS의 상장등 보유 지분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다. 상사부문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건설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 한종효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부터 그룹공사가 재개되면서 지난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 3분기에도 그룹공사가 외형성장 및 이익률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 리스크 완화 수혜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은 10만3981가구로 전달(10만6464가구) 대비 2483가구(2.3%) 감소했다. 이는 지난 6∼7월에 이어 3개월째 감소한 것으로 지난 2007년 11월(10만1500가구) 이후 처음으로 10만가구 초반대로 진입한 것이다.

준공후 미분양 주택도 5만31가구로 전달보다 454가구 감소했다. 수도권의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545가구 늘었고 지방은 999가구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전세가격 급등과 전세물량이 부족한 것을 감안하면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매매 및 임대수요 증가로 인해 건설업계 미분양 부담과 미입주 우려는 완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택사업 분야에서 리스크를 안고 있었던 건설사들은 이번 3분기 실적이 양호할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3분기에 미분양 주택 관련 대규모 매출액 감액을 실시한 기저효과로 큰 폭의 실적 개선 달성할 전망이다. 주택 사업 리스크에서 벗어나 실적이 정상화 되는 과정에 진입한 것이다.
 
GS건설도 입주 물량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3분기에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집중돼 입주 리스크가 부각됐다.
 
3분기에 입주를 시작한 성복자이는 분양 계약자 대부분이 입주를 했고, 일산자이도 입주 속도가 빠른 것은 아니지만 추가로 입주 리스크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3분기를 정점으로 GS건설의 주택 관련 리스크는 해소될 전망이다. 

◆경영권 매각 이슈

한편, 올해 건설업계 최대 이슈로 지목되고 있는 현대건설 인수전은 현대건설이 경영권을 매각한 이후, 기업가치의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건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현대차그룹, 현대그룹 모두 인수의지가 강해 현대건설의 기업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11월초 본입찰을 실시하고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본계약 체결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산업은행 경영권 확보를 통한 기업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 시너지 등 기업가치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또 다양한 지역과 공종의 수주 경쟁력과 국내 아파트 사업관련 리스크도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연말에 예정된 산업은행의 경영권 확보를 앞두고 나올 수 있는 대규모 아파트 사업관련 비용 계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교보증권은 설명했다.

◆날씨변수, 실적 부진할 수도

날씨 영향으로 건설사 3분기 매출은 다소 부진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올해 3분기는 예년과 달리 비가 많이 내리고 비가 온 날이 많아 토목, 건축 등 옥외 건설 활동에 지장을 주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강승민 연구원은 “비 온 날이 예년 3분기에 비해 50% 이상 증가하면서 건설 진행이 예정보다 지연됐다”며 “국내 매출이 시장 기대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높아 3분기 건설사의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