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중학교 시절부터 유도와 씨름 등의 거친 운동을 해온 김경준(20세)씨. 운동을 하면서 때때로 발바닥에 통증을 느꼈지만 다른 사람들도 흔히 겪는 통증쯤으로 생각해 가끔 물리치료를 받으며 참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고, 걸음을 걸으려고 발을 내딛는 순간 발바닥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과 걷는 것이 불편하게 되는 등 증상이 점점 심해져 결국 군 입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필자를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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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병명은 족저 근막염으로 발바닥 근막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운동선수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실제로 마라톤 황영조, 이봉주 선수도 이 질환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족저 근막은 발바닥을 싸고 있는 단단한 막으로 스프링처럼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하거나 아치를 받쳐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족저 근막이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제충이 갑자기 늘거나 평발 또는 아치가 높은 발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신발을 신고 다닐 경우 족저 근막 중 뒤꿈치 부위가 과로하게 되어 붓게 되면서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런 염증성 질환이 바로 족저 근막염이다.
족저 근막염은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 걸을 때, 오랫동안 서서 일할 때 통증이 오게 된다. 이 통증은 보행습관을 변화시켜 무릎, 엉덩이 부분, 허리에도 통증을 줄 수 있다. 발의 통증을 간과하다가 관절염, 척추 질환까지 생길 수 있으니 방치하지 말고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초기 증상이 가벼울 때는 1~2주간 안정을 취하면서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고, 족저 근막을 스트레칭 해 주면 완치가 된다. 하지만 족저 근막염은 만성형이 많기 때문에 끈기 있게 족저 근막, 장딴지 스트레칭, 발목근력 훈련을 실시하여야 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 소염진통제를 국부적으로 주사하여 일시적으로 통증을 해소시켜 주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주사할 경우 족저 근막이 약해져 끊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족저 근막염은 끈기 있게 치료를 해야 하지만 대부분이 수술을 하지 않고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보조적인 방법으로 6개월간 치료를 해도 별 효과가 없다면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해 봐야 한다.
족저 근막염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보조적인 방법으로 95%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하여 만성화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법으로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가급적이면 발가락을 올린 상태로 체중이 실리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다.
글_ 이상호 과장 (목동 힘찬병원 족부 클리닉,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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