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명량대첩축제 마지막 날인 10일 오후. 행사장에 나와 있던 전남도청 간부들이 좌불안석이다. 여기저기에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는가 하면 삼삼오오 모여 다급하게 상황을 정리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유인즉 박준영 전남지사가 이날 오후2시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 격인 ‘해전재현 행사’에 참석하기로 약속돼 있었으나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위치가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도청 직원들이 휴일도 잊고 행사장에서 자리를 지키며, 땀을 흘리고 있는 그 시간에 박 지사는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가 주관한 행사이자 (사)명량대첩기념사업회 이사장이기도 한 박준영 지사가 아침 8시30분부터 행사장 인근 P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내다 정작 챙겨야하는 행사장에는 늦게 참석한 것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명량대첩축제는 임진왜란 당시 명량대첩 승리를 기념하기위한 축제로 올해는 한·중·일 후손 등 35만명의 관람객을 목표로 한 행사였다.
전남도와 해남군, 진도군이 주최·주관한 이번 축제는 수십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행사로 국경과 지역을 뛰어넘는 화합의 한마당이었다.
하지만 손님들을 초대해놓고 정작 주인장은 없는 꼴이 돼 버린 점이 옥에 티였다. 축제 마지막 날이기에 또 휴일이어서 박지사가 골프를 친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지 않는 것과 세계적인 대회 F1대회 서킷 검수를 하루 앞둔 긴박한 상황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친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휴일도 잊은 채 자리를 지켜야 했던 부하직원들의 노고가 한순간에 퇴색되어 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