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광주 광산구(구청장 민형배)의 조직개편안이 의회의 반감으로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의회는 민 청장 취임 후 2차례의 인사 후유증 여파 등을 이유로 조직개편안을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실제 집행부와 의회의 소통부재와 불신이 근본 원인이다는 지적이다.
14일 광산구와 의회에 따르면 이달초 광산구가 구의회에 제출한 조직개편안은 5급 2명, 6급 2명 등 총 4명을 증원하고, 7급 4명을 감원해 정원(799명)을 동결하면서 유사기능 통폐합과 일부 부서의 신설을 골자로 한다.
공보관(5급)과 문화체육시설 관리팀장(5급)을 신설하고, 내년 6월 감사관을 개방형으로 공모할 예정이다. 또 아동복지팀, 인재육성팀, 공중위생팀, 체육시설 관리팀 등 4개팀을 신설하고, 총무과 주민자치팀 등 3개팀을 통·폐합한다.
이번 개편안은 5.6급 공무원의 증원으로 하부 조직의 인사적체를 해소할 수 있는데다 내년 하반기까지 별다른 인사요인이 없어 공무원들의 기대가 크다.
하지만 의회의 시선은 싸늘하다. 민형배 구청장 취임이후 7월, 9월 두 번에 걸친 대규모 인사의 충격파도 여전한데다 올 12월 행안부 정원조정도 앞두고 있어 개편안 통과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비영리 사회공익지원센터를 설립해 공무원을 파견하는 것을 두고, “사조직을 두겠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다수 구의원들은 “구청장의 약속은 헌신짝처럼 저버리고, 행정의 정당성만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집행부가 의회의 협조를 끌어내려면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산구의회 B의원은 "인사를 시스템대로 하겠다. 취임 후 6개월 동안은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2번의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고 또다시 조직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전임 구청장시절 주요부서장을 몰아내고 자기사람을 심으려는 의도로 비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형배 구청장 취임이후 의회에서 송정농협한우직판장 심의가 보류되고 있고 또 조직개편안이 표류할 것으로 보여 정치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