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5개 구청 보건소가 오늘(21일)부터 야간 및 토요일 진료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이에 대한 서울 소재 개원의들의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21일부터 매주 목요일 25개 각 자치구 보건소에서 직장인을 위한 야간 진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야간진료는 내과, 고혈압, 당뇨 등 1차진료 과목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매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보건소들은 또 매월 넷째 주 토요일을 '직장 임신여성 건강의 날'로 정하고, 오전 9시~오후 1시 임산부를 위한 산전(産前) 검사와 예방 접종 등을 해준다.
토요일 직장 임신여성 건강의 날에는 임산부 혈액·소변·초음파 검사, 출산상담 등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서울시 보건소들의 야간 및 토요일 진료에 대해 개원의들은 경영난 가중에 대한 우려감과 함께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환자 기근현상으로 진료시간을 연장, 운영하고 있는 개원가 입장에서는 보건소의 야간진료 실시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
더욱이 환자들은 일반 의원에서 야간시간대에 진료를 받을 경우 진료비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보건소 야간진료를 이용하는 환자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 성북구 한 내과 개원의는 "그렇지 않아도 환자가 없어 얼마 전부터 야간진료를 시작했는데 보건소들이 야간진료에 나선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보건소 진료시간 연장에 특히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바로 산부인과 개원가.
최근 보건소들이 '직장인 임신여성 편의 증대'를 천명하며 산부인과 관련 진료 및 검사 등을 확대하고 있어 산부인가 개원가들이 긴장하고 있던 터였다.
하지만 보건소 진료확대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산부인과 개원의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동대문구의 한 산부인과 개원의는 "가뜩이나 저출산으로 고사 위기에 놓인 산부인과 의원들이 더 가슴을 조리게 됐다"며 "타과 진료를 심각히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보건소들은 일단 매주 목요일과 매달 넷째주 토요일에만 야간 진료와 토요일 진료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앞으로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어서 야간진료 시간대를 놓고 보건소와 개원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