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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40여년 배당정책 시련 겪나?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기업들 배당정책에 일침"…유한 "문제 없다"

이상훈기자 기자  2006.09.21 1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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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인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21일자 조선일보에서 최근 분배에 집중하는 기업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단기 이익을 노리는 외국계 투자펀드와 같은 투기세력의 눈치를 살피며 분배 성향을 높이는 기업들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곧 고령화 사회가 도래하는 마당에 기업이 성장하는데 노력을 아낀다면 투자자의 미래도 없는 것”이라며 “현재보다 더욱 높은 성장이 필요하다”는 박 회장의 주장에서 알 수 있듯 기업이 성장을 위해서 더욱 투자를 해야한다는 것.

그는 “이번 기회에 기업으로 하여금 투자를 유도하게끔 하겠다”며 경영권을 행사할 수는 없지만 대주주로서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명확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언급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미래에셋 자산운용이 10%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중에 국내 제약산업의 대표적 기업인 유한양행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설립이후 근 40여년간 지속적인 분배 정책을 유지해왔고 과연 이 기조가 바뀔 것인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몰릴 수 밖에 없던 상황.

결론적으로 현재까지 유한양행이 유지해온 정책 기조에는 크게 변화가 없으리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우선 당사자인 유한양행측은 지난해 연말 연구소 설립과 충북 오창에 신규 공장을 세우는 등 1700여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했기 때문에 미래에셋측의 방향과도 일치해 큰 무리가 없다는 것.

유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주주인 미래에셋 자산운용과 연구소와 신규 공장 설립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고 매우 이같은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자산운용 또한 “오늘 언급에 대해서는 더욱 면밀한 분석이 이뤄져야 겠지만 유한양행 개별 기업을 지칭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주주인만큼 유한측과 여러 루트를 통해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크게 무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도 유한양행이 지난 40여년 동안 이어온 정책 기조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하나증권 오만진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경우 신규 연구소와 공장을 건립한데다 신약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투자 하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미래에셋이 대주주로서 정책 기조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 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박현주 회장의 언급이 향후 유한양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