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에 대항한 바이엘의 선전포고인가? 바이엘이 발기부전제 레비트라가 비아그라보다 효능 및 선호도가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화이자 측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바이엘은 최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세계 학술대회에서 레비트라와 비아그라의 효능과 선호도를 비교한 임상시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실험은 1057명의 유럽, 미국, 남아메리카 남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 전체 남성 가운데 53%가 레비트라를, 47%가 비아그라를 선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실험 결과 "효능 부문에서도 레비트라가 비아그라에 비해 통계학적으로 우위를 보였다"고 바이엘 측은 설명했다.
레비트라를 복용한 남성들의 발기 성공률은 83.9%로 비아그라 복용시의 82.2%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성관계 성공률에서도 74%, 72%로 근소한 우위를 보인 것.
하지만 화이자 측은 이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다.
화이자 관계자는 “이와 같은 임상시험은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조사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으며 임상시험 결과와는 상관없이 시장에서의 의사나 환자의 선호도가 곧 제품의 효능을 증명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바이엘 관계자는 “이번 실험은 발기부전 임상시험으로는 최초로 1000명이 넘는 대상을 상대로 선호도 비교를 위한 13가지 필수평가항목을 충족한 최대한 객관적인 실험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수치가 통계적으로 큰 차이는 아니지만, 실험 결과 비아그라와 효능이 동등 이상인 것으로 드러난 만큼 시장 공략에서도 충분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같은 실험결과는 시장판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1000억원에 육박하는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비아그라가 연 평균 400억원대 매출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레비트라는 64억원의 매출로 비아그라의 1/6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동아제약 신약 자이데나가 상반기에만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단숨에 레비트라를 역전한 것으로 알려져 시장전체에서 레비트라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이미 시장이 어느 정도 고착화된 시점에서 출시한지 4년이 넘은 제품이 단순한 임상시험 결과로만 판도를 움직일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오히려 최근에 레비트라의 매출을 뛰어넘은 자이데나가 어디까지 치고 올라가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