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일본산 제품이 독식하던 4600억 규모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배터리시장에 국내 대기업이 도전장을 던졌다.
SK주식회사(대표 신헌철, www.skcorp.com)는 최근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의 미국내 실차 탑재시험을 국내 최초로 성공리에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SK는 지난 2004년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개발작업에 착수해 2006년 3월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6월부터 3개월간 미국내 공식 주행코스를 대상으로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제품을 장착해 시운전해왔다.
한편 SK는 지난해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번째로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리튬이온전지 분리막(separator) 상업화에 성공하는 등 2차전지 관련 소재기술에서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이번 배터리 개발에는 SK케미칼·SK모바일에너지가 참여해 이들 업체가 가지고 있는 ‘전해액’과 ‘전극’ 분야의 전문성이 결합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SK는 평가했다.
고유가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배터리가 그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기술로 그동안 파나소닉·산요 등 일본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독식해왔다.
현재 미국 ANL(Argonne National Lab.), USABC(United State Advanced Battery Consortium)를 비롯한 10여개 국내외 유수의 연구기관 및 자동차회사와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SK는 앞으로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성능개선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전 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약 4600억원 규모로 고유가에 따른 시장 확대에 따라 고성장이 예상되며, 2015년에는 약 10~2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기술원 박상훈 원장은 “하이브리드 배터리 개발 성공은 일본업체가 독주하고 있는 세계 배터리 시장에 국내 업체가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향후 제품의 신뢰도 향상작업과 양산화 체제 구축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엔진과 모터를 동력원으로 함께 사용하는 차량으로, 제동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해 모터 구동에 사용한다. 에너지 이용효율을 향상시킨 차량이기 때문에 배터리 성능이 곧 자동차의 성능과 직결된다. 기존 배터리는 Ni(니켈) 수소계 소재가 사용되고 있으나, 성능에 한계가 있어 최근 소재를 대체하기 위한 연구가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