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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매물 기근 여전···분당 전셋값 18주 만에 반등

김훈기 기자 기자  2006.09.15 14: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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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세시장 매물 기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 일부 외곽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물량 부족을 겪고 있어 여전히 전셋값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중소형아파트에 이어 40~50평대 중대형 아파트로 오름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서울은 중랑·노원·마포구 등 강북지역이 지난 한주 동안 0.7%대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용인 신규물량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분당신도시 전셋값은 18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15일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경기(0.29%)·서울(0.26%)·신도시(0.12%)·인천(0.05%) 순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을 제외하고 모두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전세시장···강북 소형 '기근',  강남 중대형 ‘들썩’

서울은 강북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랑구(0.75%)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노원구(0.71%)·마포구(0.70%)·송파구(0.45%)·강서구(0.43%)·강동구(0.38%)·동작구(0.35%)·강남구(0.34%)·용산구(0.28%)·강북구(0.27%)·금천구(0.27%) 등이 뒤를 이었다.

강북은 신혼부부들의 수요로 매물이 씨가 마른 상황이다. 최근에 아파트 전세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다세대나 연립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방학이 끝나고 잠시 주춤했던 강남도 전세값 오름폭이 다시 커졌다.

   
특히 중랑구·노원구·마포구는 매물이 출시되자 마자 바로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대기자가 많다. 면목동 두산·공릉동 풍림·신공덕동 삼성래미안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강남구·강동구·송파구는 세부담으로 매수를 꺼리는 수요자가 늘면서 전세문의가 증가했다. 특히 중대형 강세가 두드러졌다. 압구정동 구현대6차 65평형은 한 주 동안 5000만원 올라 6억5000만~7억5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신도시는 중동(0.25%)·분당(0.17%)·평촌(0.17%)이 상승세를 보였다.

분당은 18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5월 이후 처음이다. 매물품귀 소식을 전해들은 집주인들이 전세금을 올리고 있는 데다 죽전 및 동백지구 물량이 대거 소진되면서 전세문의가 증가했다. 이매삼환 43평형은 1250만원 오른 2억7000만~2억9000만원 선이다.

8주 동안 보합세가 지속됐던 평촌 역시 상승세로 나타났다. 범계동 목련경남, 목련신동아 등이 올랐다.

중동은 지난 주에 이어 2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졌다. 꿈삼환·한진 38평형은 1500만원 올라 1억4000만~ 1억6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경기는 남양주시(0.83%)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오산시(0.73%)·과천시(0.55%)·수원시(0.53%)·구리시(0.52%)·하남시(0.51%)·성남시(0.50%)·파주시(0.48%)·안양시(0.47%)·의정부시(0.41%)·김포시(0.40%)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남양주시는 상승폭이 지난 주보다 두 배 가량 커졌다. 같은 중앙선 구간인 구리시의 강세도 꾸준하다. 서울 강북에서 남양주·구리 등으로 옮겨가는 세입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도농동 부영e그린1차 32평형은 1000만원 오른 1억4000만~1억5000만원 선이다.

과천시와 수원시·하남시 등은 대체로 20평형대 아파트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수원은 재건축 이주가 활발해 전세품귀가 심하다. 조원동 한일타운 24평형은 1500만원 오른 1억2000만~1억3000만원 선이다.

지난 주 보합을 기록했던 오산시와 성남시·안양시도 기존의 전세물량이 모두 소진되고 오름세를 나타냈다. 오산동 현대, 신흥동 한신 등이 올랐다.

한편 용인은 죽전지구 매물이 소진되면서 기흥 일대로 전셋값 상승이 확산되고 있다.

인천은 전 주(0.14%)보다 오름폭이 감소했다. 계양구(0.38%)와 연수구(0.31%)가 오름세를 보인 반면 남동구(-0.33%)는 하락세로 나타났다.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계양구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연수구는 선학동 일대가 강세를 보였다. 계산동 동남, 선학동 뉴서울 등이 올랐다.

반면 남동구는 노후단지가 많아 전세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수동 신동아 27평형은 500만원 하락한 8000만~8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매시장···전세난 속 ‘매수유턴’ 현상

전세금이 크게 오르면서 매매가격이 동반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전세 구하기를 포기한 일부 수요자들이 아파트 구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집값 하락 전망이 이어지자 매입 시기를 늦추거나 전세로 눈을 돌린 수요자들이 극심한 전세난을 피해 주택 구입으로 ‘유턴’하고 있는 것이다. 전셋값 상승-전세물건 품귀-매매가 상승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가운데 급등한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되려 끌어 올리는 양상이다.

지난 한주간 서울은 0.17%, 신도시 0.10%를 기록했다. 신도시를 뺀 경기지역은 재건축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0.32%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인천도 0.21% 오르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의 주간 매매값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한주 전보다 0.14%에서 0.17%로 변동폭이 소폭 커졌다. 구별로는 강북·중랑구(0.56%), 강서·강동·광진구(0.35%), 마포구(0.31%), 용산구(0.27%) 등이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강북지역은 매매가격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세매물이 고갈되고 전세금이 오르자 서민들이 중소형아파트를 구입하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매매가격이 같이 오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랑구 면목동 두산아파트 시세는 500만원에서 3000만원 가량 올랐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는 평형별로 500만원씩 올라 33(A)평형이 2억6000만~2억9000만원 선이다.

마포구 역시 매물난 속에 전셋값이 크게 뛰면서 아파트값이 덩달아 오름세를 보였다. 신공덕동 신공덕래미안1차 24평형은 3억1000만~3억6500만원 선으로 전주대비 1250만원 올랐다.

강서구는 재건축 추진과 지하철 9호선 호재로 오름세를 이어갔으며, 광진구는 신혼부부 등의 수요로 20~30평대 아파트값이 올랐다. 강서구 방화동 서광 24평형은 2000만원 오른 1억7000만~1억9000만원, 광진구 광장동 일신 21평형은 500만원 오른 2억~2억4000만원 선이다.

재건축아파트는 송파구(0.36%)·강동구(0.30%)·강남구(0.08%) 등 주요 재건축 지역이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주간 0.08%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바닥권 인식으로 급매물이 빠지면서 가격을 회복하고 매도호가도 소폭 상향 조정됐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3단지 13평형은 1500만원 오른 7억3000만~7억5000만원,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13평형은 2000만원 오른 4억~4억1000만원에 각각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산본(0.22%)·일산(0.17%)·평촌(0.15%)·중동(0.11%) 순으로 올랐다. 주로 20~30평대 작은 평형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산본신도시 광정동 세종주공6단지 24평형은 1억5500만~1억9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올랐다.

반면, 분당(-0.06%)은 약세가 계속됐다. 동반 약세를 보였던 전셋값이 금주 소폭 반등한데 반해 매매시장은 매물이 적체되면서 내림세가 이어졌다. 이매동 삼성 38평형은 3500만원 하락한 7억5000만~8억2000만원에 거래 가능하다.

경기는 한주 전(0.14%)에 비해 주간 변동률이 두 배 이상 커지면서 0.32%를 기록했다. 특히, 재건축아파트가 0.57% 올라 주간 단위로는 정부의 집값 거품 경고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과천이 일주일새 0.94%나 뛰었고, 수원시(0.70%)·파주시(0.50%)·안양시(0.43%) 등도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편, 과천은 원문동 주공2단지가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시세가 들썩였다. 18평형은 6억9000만~7억4000만원으로 일주일 새 호가가 2000만원 올랐다. 천천주공·권선주공·화서주공 등 대규모 저층 단지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수원시 역시 재건축값이 강세를 보였다. 막바지 이주가 이뤄지고 있는 권선동 주공3차 16평형은 2000만원 오른 2억7000만~2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밖에 인천은 송도경제자유구역 개발 기대감으로 송도동 일대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탔다. 송도풍림아이원6블럭 46평형은 2000만원 오른 5억4000만~6억4000만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