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전국 병원 재무구조 점점 악화 '비상등'

진흥원, 2005 보건백서 발간…3년연속 내리막·인력 부족 고착화

정숙경기자 기자  2006.09.15 06:45:39

기사프린트

불황의 마지막 바로미터라 불리는 병원들의 불황이 심각하다.

빚에 허덕이다 폐업하는 일은 부지기수이고 최근에는 과도한 빚에 쪼들리다 자살하는 의사들까지 늘고 있다.

극소수 초대형 종합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원이 비슷한 상황이다.

2002년 말부터 병원도산율은 9.5%에서 점점 증가하고 있다. 도산 사유는 대부분 경영악화로 인한 부도였고, 그외 경영권을 양도하거나 업종 전환, 휴업 등이었다.

병원 대부분이 적자가 지속되고 재무구조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병원의 재무구조가 2001년 이후 3년 연속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자기자본비율도 2003년 기준으로 평균 34.9%에 불과해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2005년 보건산업백서에 따르면, 병원 재무구조의 건실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인 자기자본비율이 2001년 39.1%에서 2002년 37.1%, 2003년 34.9%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 확인됐다.

특히 160병상 미만 종합병원의 재무구조는 2001년 이후 지난 3년간 개선조짐이 보이고 있으나, 종합전문요양기관의 경우 자기자본비율이 2003년 기준으로 28.5%로 30%에도 미치지 못해 매우 불안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경영수지의 경우 2001년 이후 3년 간 흑자를 나타내고 있으며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의료수익 순이익률이 2001년에는 2.1%, 2002년에는 0.3%, 2003년에는 1.7%로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100병상 당 월평균 의료수익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03년 100병상 당 월평균 의료수익은 4억8110만원으로 종합전문의료기관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10억대를 넘어섰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상대적으로 진료비 수준이 높은 입원환자 수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외래·입원환자의 1인당 진료비가 모두 증가한 데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2000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기록하던 노동생산성은 2003년에는 증가세로 반전했다.

2003년 기준 노동생산성은 161.0%로, 보건산업진흥원은 “전체 병원들 부가가치의 미미하게 증가했으나 인건비 수준이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병상 당 인력은 지난 1997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병원의 인력부족 문제가 매우 고질적인 상황임을 반증했다.

전체병원의 평균 병상당 인력은 1997년 92.7명에서 2000년 90.9명, 2003년 90.7명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종합전문요양기관의 경우 2001년 160.8명에서 2002년 162.2명, 2003년은 154.4명을 기록해 감소세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진흥원측은 “여전히 취약한 자기자본비율 등의 구조적인 요인을 감안했을 때 향후 병원의 재무구조 및 경영수지는 계속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보건산업진흥원이 복지부와 공동으로 2003년도 병원경영실적자료를 토대로 2004년 8월부터 9월까지 조사한 결과로, 전체 483개 병원의 자료를 토대로 진행됐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