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전세값 급등, 정부 실태조사 한다

김훈기 기자 기자  2006.09.13 16:32:3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서민경제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전세값 급등과 관련해 정부가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3일 오전 정부는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최근의 전세값 급등이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임을 감안해 면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재경부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서울·수도권 등 최근 전세시장의 불안지역을 중심으로 이번 주 안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주요 점검내용은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최근 전세시장의 가격 및 수급상황 등 동향을 파악하고, 지자체가 운영 중인 ‘부당 임대차 신고센타’의 운영실태를 살피기로 했다.

여기다 국민은행 등 주택기금 전세자금 취급기관의 대출운영 실태를 점검해 세입자 등 실수요자에 대해 원활한 대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외에도 원룸·오피스텔 등 주거형태 및 전·월세 형태의 다양화에 따라 향후 관련 정부통계의 체계적인 보완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합동점검 결과는 다음 주 초 밝힐 예정이다.

한편, 전세값 급등과 관련해 정부와 시장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는데, 정부는 “서울·수도권 일부지역에서 전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사철·결혼시즌 등 계절적 요인이 주된 원인으로 10월 이후에는 전세가격이 점차 안정세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임대시장이 강세인 지역은 물론이고 업무시설 밀집지역이나 개발 이주수요가 있는 곳,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수도권 주요 위성도시를 중심으로 전세가격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전세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한 주간 서울이 0.12%, 수도권 0.26%의 전세 변동률을 기록해 지난 4·5월 이후 주간 변동률로는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국민은행이 발표한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서울의 전세금은 지난해 말보다 평균 4.6% 올랐다.

정부와 시장의 시각이 판이하게 갈리는 모습인데, 당분간은 전세값을 하락시킬 별다른 요인도 없기 때문에 고공행진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