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브라질 주요 도서관 중의 하나로 고전 서적들을 소장하고 있는 마리오 데 안드라지(Mario de Andrade) 도서관에서 도난사고가 발생했다.
범인들은 희귀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제한구역에서 3개의 작품(스테인먼, 데브렛, 루젠다스 작품)들을 훔쳐갔으며 이 중에 한 권은 16세기 양피지에 기록된 서적으로 시가 5만 헤알(2000만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프란시스꼬 까르발료 필료 도서관장은 이번 도난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3점 외에 다른 작품들이 도난당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범죄자들은 누군가에게 의뢰를 받았으며, 자신들이 무엇을 찾고 있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는 자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도난사건은 지난 주 목요일에서야 드러났지만 경찰들은 아직 이 범행이 정확히 언제 발생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작품복구 전시회의 한 작가가 이 작품들 중에 일부를 빌리고자 했을 때 박물관측은 그제서야 일부 서적이 이미 사라진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경찰은 단서를 파악하기 위해서 도서관측에 이 도난사건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을 것을 요청했고, 이로 인해 수요일까지 대부분의 박물관 직원들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사라진 서적들은 석판인쇄를 통해 기록된 책으로, 이는 브라질에서 19세기에 유행하던 방식이다.
이 도서관에 있는 4만여 권의 책들 중에 1만 권은 희귀서적으로 평가되고 있고, 희귀서적 보관구역은 거대한 철창으로 보호되어 있다.
참고로, 데브렛(Debret), 루젠다스(Rugendas) 서적들은 과거에 브라질을 여행했던 외국인들의 여행기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희귀서적 보관소까지 가기 위해서는 몇 개의 방을 지나야 하며, 마지막 방은 자물쇠로 잠겨 있지만 감시 카메라는 없었다.
하지만 이 곳은 제한되어 있었고, 심지어 도서관 직원들도 함부로 출입할 수 없었으며 직원들 중에서도 소수만이 이 곳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도서관의 거대한 3중 철문의 열쇠를 소지하고 있던 직원들은 단지 3명에 불과했고, 이를 파손한 흔적은 전혀 없었다. 이런 이유로 경찰들은 이번 도난 사건의 범인이 이 3명의 직원들 중에 한 명이거나, 아니면 그들과 관련된 인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서관장은 범인이 이 구역에 들어가 한동안 해당 서적을 찾았을 것이며, 이는 접어서 가방에 숨겨 나갈 수 있는 그런 물건이 아님을 지적했다.
지난 1980년대에 마리오 데 안드라지 도서관은 간신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고,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신간서적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는 구조적인 문제로 신간서적을 보관할 장소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도난 사건을 발표한 루이스 프란시스꼬 까르발료 필료 도서관장은 정부측에 예술작품 불법거래자들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청했다.
그는 브라질이 박물관 및 문화기관들에 소장된 작품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덕택에 국제적으로 예술작품 암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하며, 도난작품 통제를 위한 특수경찰을 조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도서관에는 이중으로 경비원들이 작품들을 감시하고는 있지만 내부에 감시카메라도 없으며, 최근에야 겨우 경비원들 사이에 무전 단말기가 지급된 상황이었다.
이번 사건 외에도 최근 몇 개월 동안 히오의 일반 자료 보관실과 국립 도서관 연맹에서는 총 3800여 점의 사진과, 잡지, 우편엽서 등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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