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외국계 기업 취업은 ‘영어면접’이 변수

김훈기 기자 기자  2006.09.12 09:53:2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하반기 외국계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구직자들은 어학점수 보다는 실전 영어면접 준비에 더욱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기업들이 채용시 토익이나 토플 등 서류전형에서 어학점수 제한은 완화하는 대신 회화 능력을 테스트하는 영어면접은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국내 주요 외국계기업 141곳을 대상으로 채용시 어학능력 평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토익점수 제한을 두고 있다는 기업은 30.5%로 10곳 중 3곳에 불과했으며, 어학점수 제한이 없다는 기업은 58.2%로 집계됐다. 나머지 11.3%는 채용하는 직무에 따라 유동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반면, 채용시 영어면접을 시행(전체시행+부문시행)하고 있는 기업은 78.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직무에 상관없이 전체 지원자를 대상으로 영어면접을 시행한다는 기업은 22.7%였으며, 직무별로 부분 시행을 하고 있다는 기업은 56.0%였다. 10곳 중 8곳이 채용시 영어면접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면접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기업은 21.3%에 불과했다.

실제로 필립스전자는 서류전형시 토익점수 제한을 두지 않는 대신 영어면접을 강화했다.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영어에 능통한 내국인이 면접관으로 참석해 지원자가 질문을 이해하는 능력과 발음, 표현의 정확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소니코리아도 토익점수 커트라인을 별도로 두지 않고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토익·토플 등 어학점수의 비중은 전체 채용과정에서 25%정도 밖에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채용당락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며 “대신 영어면접을 통한 영어활용 능력 여부가 중요한 채용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전체 지원자를 대상으로 1차 영어면접을 시행하고 있으며, 1차 영여면접은 전체 면접시간 50분 중 10분정도를 차지한다. 그러나 2차면접 때는 면접시간 50분 전체가 영어로만 진행되며, 면접관으로는 외국인 참여가 더 많다.

유니레버코리아도 서류전형시 어학점수 제한을 두지 않는 대신 영어면접 평가에 비중을 두고 있다. 영어면접은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며, 마케팅직종이나 인턴 채용 때는 영어프리젠테이션 면접을 진행한다. 영어면접은 1·2차로 나뉘어 시행되며, 1차 때는 전체 면접시간의 30~40% 정도를 영어로 시행하고 최종 면접때는 100% 영어로 면접한다. 경력직 의 경우에는 직무와 관련된 분야에 대한 내용으로 영어면접을 시행한다.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에서도 서류전형시 어학점수 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며, 대신 생산직을 제외한 전 직종에 걸쳐서 채용시 영어면접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지원분야별로 영어면접의 난이도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영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직종은 면접관과 자기소개 정도의 내용으로 프리토킹(Free Talking)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며, 영어사용이 많은 직무분야에서는 프리토킹(Free Talking)방식의 영어면접과 함께 독해와 번역능력까지 테스트하고 있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최근 외국계 기업들도 토익·토플 점수보다는 실제 영어로 말할 수 있는 ‘회화(會話)’에 강한 지원자를 채용하기 위해 영어면접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원 회사의 영어면접 정보를 수집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