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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별도 관리, 보험금 손실 줄인다

최기성 기자 기자  2006.09.11 20: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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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줄줄 새는 외제차 자동차보험금을 줄여라’

손해보험업계가 국산차보다 최고 8.8배 비싼 부품값 등으로 과도하게 지출되는 외제차의 자동차보험금을 줄이기 위해 수리비 개선 작업반을 운영하는 등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현재 외제차 수리비 개선 작업반을 운영중이다. 손해보험사 대물보상 실무직원들이 참여한 작업반은 오는 10월까지 BMW 등 자동차보험 가입대수가 많은 외제차의 수리비 지급실태를 분석한다. 또 주요 외제차 생산국의 자동차 딜러와 보험사의 수리비 청구 지급 기준 등 실태를 파악중이다.

손해보험사들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외제차 보상 전담 시스템을 잇따라 구축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전담직원 5명으로 이뤄진 외제차 보상 전담팀을 구성했다. 현대해상도 지난 4월부터 외제차 및 외제 이륜차 보상을 담당하는 ‘하이테크’팀을 구성, 가동에 들어갔다. 전담직원은 5명이다.

이로써 올들어 외제차 보상 전담팀을 운영중인 곳은 삼성, 동부, LIG 등 기존 3곳에서 5곳으로 늘었다. 삼성의 경우 현재 강남과 강북에 각각 1개팀을 운영하면서 전담직원 12명이 월평균 5,000여건을 처리하고 있다. 동부는 1개팀(직원 7명)이 월평균 1,600여건, LIG도 1개팀(직원 7명)이 1,900여건을 맡고 있다.

보험사들이 외제차 전담팀을 꾸리는 이유는 보험금을 크게 줄일 수 있어서다. 외제차 전담팀을 가동중인 삼성, 동부, LIG 3사와 전담팀이 없는 A사의 대물 1건 당 지출되는 평균 보험금을 비교한 결과 A사는 258만원, 3사는 평균 208만원으로 조사됐다.(2004년 10월~2005년 1월 기준) 전담팀을 운영하면 보험금 50만원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전담팀 운영 3사 중 삼성은 206만원, 동부는 215만원, LIG는 224만원 정도였다. 전담팀 인원이 많은 삼성이 보험금을 가장 적게 지출했다.

보험사들은 외제차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산차보다 턱없이 비싼 외제차의 부품값 등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마냥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 외제차 전담팀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손해보험업계는 외제차의 수리비가 지나치게 높아 국산차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로 외제차 수리비를 충당한다는 지적을 감안, 내년에는 외제차 자동차보험료도 크게 올릴 예정이다.

실제 자동차기술연구소가 2004회계년도 기준으로 ‘외제차 수리비 지급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부품값은 평균 4.0배, 공임은 1.6배, 도장은 1.8배 비쌌다. 평균 수리비는 국산차가 76만3000원, 외제차는 207만8000원으로 수입차가 2.7배 높았다.

8월 한 달간 국내 외제차 등록대수도 3375대로 지난 7월보다 13.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각각 증가했다. 올들어 8월까지 누적 등록대수도 2만6555대로 전년동기보다 44.2% 늘어났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개발원과 보험사들이 힘을 합쳐 외제차 수리비 개선 방안을 마련하면 보험사는 물론 국산차 소유자들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며 “현재 중소형 보험사나 다이렉트 보험사들도 전담팀 구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