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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은 독심술가?

김소연 기자 기자  2006.09.07 13: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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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소비 심리의 바로미터, 백화점은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심리학으로 가득 차 있는 곳이다.

예컨대 대다수의 백화점에는 소비자의 시간관념을 감소시키기 위해 매장 안에 시계가 없다. 또 백화점에서는 에스컬레이터 왼쪽이 임대료가 좀 더 비싸다.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방향을 틀 때 왼쪽으로 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비하인드 마케팅’이 온라인 쇼핑몰에도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온라인 쇼핑몰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백화점에서 왼쪽 자리가 명당인 것과는 반대로 온라인 쇼핑몰에는 "오른쪽 마케팅"이 존재한다. 오른손잡이가 대부분인 사람들이 마우스를 오른쪽에 잡고 화면 오른쪽에 있는 배너를 가장 먼저 클릭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천 상품 등 소비자의 눈에 잘 띄어야 하는 상품들은 대개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다.

또 ‘몇 퍼센트 할인’ 등 소비자를 유혹하는 문구들은 0.5초 가량 깜빡인다. 0.2초는 글자가 너무 자주 깜빡여서 사람들이 제품을 알아보기 힘들고 0.7초 이상이 넘어가면 이미지가 정지한 것으로 보여져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소비자의 심적 긴장감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또 온라인 쇼핑몰 매출의 양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컴퓨터·가전’과 ‘의류·패션잡화’는 항상 선택 메뉴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위치를 차지한다.

이 뿐만 아니라 더 전략적인 심리 마케팅도 있다. 뷰티 전문쇼핑몰 스킨알엑스(www.skinrx.co.kr)는 알뜰 소비자를 위한 ‘올 인원(All-In-One)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슬리밍 제품을 구매하면 압박 붕대와 줄자를 무료로 배송해 주는 등, 하나만 사도 필요한 부가제품이 모두 딸려오기 때문에 고객들의 심적 만족감이 크다.

종합 경매쇼핑몰 옥션에서는 귀차니스트들을 위해 모든 잡화를 한꺼번에 모아둔 ‘천냥 하우스’를 오픈했다.

천원대로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지만, 세탁 망, 칫솔, 좀약 등 사기 귀찮은 소액 제품을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더 매력이다. 이 밖에도 시간을 제한하거나 스타 이미지를 사용해 소비 심리를 유도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쇼핑몰도 있다.

이와 같이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들을 소개한다.

◆올 인원(All-In-One)마케팅

뷰티 전문 쇼핑몰 스킨알엑스(www.skinrx.co.kr)에서는 제품을 구매하면 물건 하나만 달랑 오는 일이 흔치 않다.

알뜰 고객 만족을 위한 ‘올 인원(All-In-One)마케팅’의 일환으로 구매한 제품에 필요한 부가 제품들을 스킨알엑스가 ‘알아서’ 함께 배송해주기 때문이다.

백미선 팀장은 “단순히 물건을 하나 더 얹어주는 게 아니라 꼭 필요한 물건을 함께 배송해주는 것에 많은 소비자가 만족하는 것 같다”며 “특히 알뜰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또 콜드 랩핑 슬리밍 제품 ‘크리오제닉 S쉐이퍼’를 구매하면 전용 랩은 물론 압박 붕대와 줄자를 함께 배송된다. 또한 모공관리 고무 팩 ‘피토 퓨리 마스크’를 구매하는 전 고객에게는 고무 마스크 사용 시 필요한 고무 볼과 스파츌라스틱을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타임(땡) 마케팅

디앤샵(www.dnshop.com)은 금요일밤 12시부터 일요일 밤 12시까지 최고 10% 할인쿠폰을 배포하는 ‘주말 마법할인쿠폰’행사를 수시로 벌이고 있다. 시간을 한정된 가치로 제한하면 희소성이 부여되기 때문에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훨씬 증가한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도 9월 한달 동안 자정 12시 , 오전 9시, 오후 3시, 저녁 9시 하루 4번 선착순으로 할인 쿠폰을 발급해주고 있다. 할인 쿠폰은 발급 받은 당일에만 유효하다.

◆스타 마케팅

G마켓(www.gmarket.co.kr)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수 ‘이효리’의 스타일을 따라 할 수 있도록 만든 ‘효리숍’으로 오픈 1주일 만에 1억 57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평범할 수 있는 패션잡화에 연예인이라는 코드를 덧붙여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이를 구매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그 전까지 G마켓에서 2장 밖에 팔리지 않던 조끼도 탤런트 ‘현영’이 모델로 선 후 1주일 만에 1149개가 팔렸다.

이 밖에 스타 마케팅을 이용,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은 CJ몰(www.cjmall.com)의 ‘스타 파파라치숍’, 위즈위드(www.wizwid.com)의 ‘위즈숍’, 엔조이뉴욕(www.njoyny.com)의 ‘할리우드스타 쇼핑숍’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