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8월의 건설기업 체감경기가 37.8포인트를 기록하며, 2004년 8월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3개월째 하락하고 있었으며, 2개월째 50선(7월(45.6)→8월(37.8))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5일 밝힌 8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에 따르면 7월의 45.6포인트에 비해 8월은 7.8포인트 하락한 37.8포인트를 기록해 3개월째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 조사때의 8월 전망지수인 73.6포인트보다 무려 35.8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기업의 기대에 비해 실제 실적은 밑바닥을 맴돌았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이에 대해 건산연은 “그동안 체감경기가 좋았던 대형 건설업체의 체감경기 악화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며, “상반기 공공발주가 21%나 감소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고, 하반기 들어 수해복구물량 발주와 상반기 국가계약제도개편으로 지연된 물량에 대한 발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 7월보다 12.8포인트 하락한 33.3포인트를 기록하며 2개월째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업체와 중소업체는 각각 48.0, 31.4포인트나 떨어졌다.
지역별 체감경기 지수는 서울과 지방업체가 각각 33.4, 45.0포인트에 불과했다. 반면 9월 전망지수는 77.4포인트를 기록해 8월
기대치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체감경기 급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한 물량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기준선에는 미치지 못해 건설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물량 지수는 52.6포인트를
기록하며 4개월째 하락이 지속되었다. 공종별로는 모든 공종에서 50선에 머무르며 부진을 이어갔고, 토목부문은 7월에 비해 9.3포인트 떨어진
50.4포인트를 기록하며 3개월째 하락했다.
규모별로는 대형업체가 7월보다 4.2포인트 하락한 62.5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토목공사물량지수가 3개월째 감소하며 44.4포인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체감경기 침체는 자금관련 지수 악화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최근 건설기업들은 은행권 금융조달 경색, 주택분양 위축으로
인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대금수금지수와 자금조달지수는 각각 79.0, 75.6포인트로 모두 70선에 머무르고
있었다.
인건비와 자재비 지수는 각각 92.6, 88.7포인트로 7월에 비해 각각 11.0, 16.9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9월 자재비 전망지수가 74.9포인트로 나타나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가 상승 등 가격불안정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