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2004년 1월 차값이 100만원 정도인 프린스가 살짝 언 도로에서 미끄러져 7억원대의 마이바흐 뒷범퍼를 받은 사진이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와 네티즌들을 뜨겁게 달궜다.
이 사진의 댓글란에는 가벼운 접촉사고지만 상대차가 고가의 수입차여서 수리비가 몇 천만원 정도 될 것이라는 걱정에 프린스 운전자의 선처를 바라는 동정어린 글들이 줄을 이었다.
실제 피해차는 당시 국내에서는 출시도 안된 고가 수입차여서 수리비가 2,400만원이나 나왔다. 프린스 운전자는 대물한도 2,000만원에 가입돼 보험처리가 안되는 나머지 400만원을 자신이 부담했다. 만약 피해차가 국산차였다면 대부분 보험처리를 하지 않고도 몇십만원이나 100만원 이하로 해결할 수 있는 가벼운 사고였다.
요즘 수입차들이 늘어나면서 운전자들의 걱정이 커졌다. 수입차는 살짝 부딪치더라도 수리비가 국산차보다 매우 비싸 수입차만 보면 ‘피하는 게 상책’이라 여기는 운전자들이 많다. 이 같은 수입차 공포증을 대물배상 가입금액 확대보상으로 줄여주는 1년짜리 ‘외제차 확대보상 특약'이 있다.
지난해 7월부터 판매되는 이 상품은 제일화재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것으로 일반 가입자들이 수입차와 충돌했을 때 보상금액이 대물한도 금액을 초과, 발생하는 금전적 어려움을 줄여주기 위해 개발됐다.
수입차 충돌 시 대물배상금액은 가입금액의 2배다. 대물배상 가입금액이 5,000만원이면 국산차와 충돌했을 때는 이 한도 내에서 보상해주고, 수입차와 충돌했을 때는 1억원까지 확대 보상해준다. 보험료는 1000~2000원만 추가로 내면 된다.
이 상품은 2005년 7월에는 월 5,000건 정도 팔렸으나 수입차 판매 증가와 더불어 수입차와 사고날 위험도 함께 높아지면서 현재는 월 1만건씩 판매되고 있다. 현재까지 판매실적은 총 9만여건이다.
한편 수입차 판매대수는 99년에는 6,000대에 불과했으나 2000년 1만대를, 2002년 3만대를 넘어 지난해에는 4만6,000대에 이르렀다. 올들어 7월까지 판매대수도 3만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