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강정원 국민은행장이 단 17일만에 말을 바꿔 물의를 빚고 있다. 나아가 강행장의 외환인수 관심이라는 예상치 못한 폭탄성 발언은 정치권이나 감독당국의 외압이 있었던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행장의 말을 믿고 투자한 소액투자자들만 손해를 보게 했다는 점에서 파문이 일어날 전망이다.
국민에 피인수될 가능성이 높아진 외환은행 주가는 전날 5.2% 급등에 이어 17일에도 4.56%나 올랐다.
반면 국민은행은 전날 6만76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M&A소식으로 강보합권으로 밀린데 이어 17일엔 600원 하락하면서 강세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액투자자만 피해를 본 셈이 됐다.
지난달 31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IR에서 강행장은 “현재 시장에 외환은행과 LG카드란 매물이 나와있지만 국민은행으로선 추가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강 행장은 이날 “국민은행은 현재 스스로의 덩치를 관리할 만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M&A 등 다른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자리도 아니고 기업 설명회에서 은행장이 공식적으로 선언한 내용이라 누구든지 이 말이 쉽게 뒤집히리라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은행을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선언한지 불과 17일만인 16일 은행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해 열린 서울 프라자호텔 기자 간담회에선 강행장은 전혀 다른 얘기를 했다.
강행장은 이날 “KB국민은행은 타은행보다 선택권이 넓은 편이라면서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해 외환은행 인수의지를 공식화했다.
사실 강행장이 언급한 내용들은 사인간에 주고받은 내용이 어쩌다 흘러나온 얘기들이 아니다.
공식석상 말 바꾼것 “외압아니면 어렵다” 분석도
엄연히 기관투자가와 주주 및 투자자들이 모인 기업IR자리이거나 국내 언론 기자들이 모인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은행의 수장인 강행장이 이처럼 불과 10여일만에 기업IR에서 했던 말을 바꾼 데 대해 일각에선 정치권이나 금융당국의 외압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증권가의 한 M&A전문가는 사견임을 전제로 “M&A작업을 아무리 극비리에 추진하더라도 M&A시장에 어느정도 노출되게 되는데 지금까지 국민은행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국민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보나 강행장이 기업IR자리에서 했던 얘기를 바로 뒤집은 것을 볼때 정치권이나 금융당국 쪽에서 외환은행이 하나은행에 인수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람 서울은행등 여러은행이 합쳐진 하나은행의 조직문화가 여전히 안정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은행으로 인수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도 상당히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신한지주 우리금융 HSBC은행등이 줄줄이 인수 의사를 포기한 것도 고위층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에 불과하지만 강행장의 발언들이나 국민은행의 움직임을 봤을 때 전혀 무시할수만은 없는 내용들이다. 강행장도 자신의 발언으로 소액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는 건 너무나 잘알고 있었다고 보여지기에 국민은행의 전격 인수의사 발언의 배경과 향후 파장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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