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브라질 폭스바겐은 최근 1800여 명의 직원해고를 통한 구조조정과
이에 맞서는 직원들의 시위로 혼란한 상황에 있지만 이러한 가운데도 국내 판매량에서 또 한번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8월까지 17만 8500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올해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월별 판매량에서는 지난 1997년 이후 최고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브라질 자동차업계는 8월까지 총 120만 5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지난 해 동기간 대비 10.5%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 외 지난 7월에도 작년 동기간과 비교해 볼 때 7.6%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업계가 이러한 실적을 올리게 된 주 요인 중에 하나는 브라질 콜금리의 인하와 장기 대출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 금융업계들은 신차를 구입하는 경우 60개월에서 70개월 할부상환을 허용하고 있고, 현재 업계에서 신차 판매의 70% 정도는 할부로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 각종 할인 및 선물증정, 적극적인 마케팅 등도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요소가 되었고, 일부 모델들은 지난 6월 이후로 가격이 잠정 동결된 상태다.
폭스바겐의 경우, ABC지역 공장에서 제조가 중단되는 사태에도 불구하고 8월에만 3만 7300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7월 대비 7.6%나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개월 동안 폭스바겐은 브라질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 21.9%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연간 총 25만 79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폭스바겐은 일반 승용차 공장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지만 히오데자네이로의 트럭 및 버스 제조공장은 별다른 변동 없이 가동되고 있고, 올해 8월말까지 버스 및 트럭은 약 27만 7500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피아트(Fiat) 자동차는 브라질 내에서 중형차 생산을 하지않고 있지만 총 판매량에서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나스제라이스에 주력공장을 두고 있는 피아트는 지난 1월에서 8월까지 총 28만 7000대를 판매해 브라질 시장에서 2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외에 3위를 달리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 역시 트럭 및 버스를 생산하지는 않고 있지만 25만 6200대를 판매해 2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현재 판매율에서 경쟁사 피아트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생산량에 있어서는 단연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 이유는 폭스바겐이 수출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Luiz Inacio Lula da Silva) 브라질 대통령은 폭스바겐의 위기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하며 회사의 재건 계획안은 이미 실패한 것으로 평가했다.
룰라 대통령은 폭스바겐의 위기는 정부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근 국내 자동차업계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오히려 피아트는 더 많은 직원을 추가 고용하게 된 점을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는 자동차업계의 문제가 아니라 폭스바겐 자체의 문제로 지적하면서 이를 시급히 수습할 기획 안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조만간 폭스바겐 브라질 지사장과 공식 접견할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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