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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아이디어의 선거유세 등장

프라임경제 기자  2006.09.03 11: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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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최근 선거전이 열기를 더해감과 동시에 정치권의 각종 비리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상파울로 시에서는 새로운 선거전 열풍이 일고 있다.

전통적으로 거리 곳곳을 장식하던 포스터나 대형 광고는 사라지고 도시의 시각공해를 없애기 위한 방안으로 각 후보의 이름이 부착된 연을 날리거나 선거 후보의 얼굴모양과 비슷한 인형들, 그리고 자전거를 이용한 이동성 광고판들이 눈에 띄고 있다.

현재 TV와 라디오를 통한 선거방송은 2주 전부터 본격적인 열기를 띠기 시작했지만 아직 거리 유세는 그다지 크게 눈에 띠지 않는 분위기다.

상파울로에 거주하는 안또니오 까를로스(42)는 포스터나 각종 전단지가 없이 진행되고 있는 선거전에 대단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상파울로 지역 노동자당(PT)의 프란시스꼬 마세나 시의원은 아직 거리전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TV프로그램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거리전에도 많은 당원들이 동원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에는 상파울로 중심가 교차로에서 후보들의 이름과 번호가 새겨진 깃발을 흔드는 선거유세 요원들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단지 빠울리스따 대로나 이비라뿌에라 공원 부근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대형광고판 제작 업체들은 상파울로 시에 시각공해 금지법이 도입되면서 대형 광고판을 설치할 수 없게 되어 적어도 소형 팜플렛 주문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번 선거전에서 주목되고 있는 것은 기구에 부착한 플랜카드를 이용해 광고를 하는 것이다. 전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여러 하원의원 출마 후보들이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서비스의 이용료는 1회에 1200 헤알(5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선거유세는 각 후보들의 모습을 한 복제판이 거리에 나타나는 것이다. 이에 고용된 사람들은 한 달에 500헤알(21만원)을 받고 각 후보와 비슷한 옷차림에 가면을 쓰고 거리를 거닐게 된다.

이 외에 공중을 떠다니는 모형들은 일부 행사장에서만 사용되는데, 이는 약 1500헤알(62만원)에 달하며, 일반적으로 유세용 자동차에 매달아 광고하기도 한다.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한 윌리암 우(PSDB) 후보는 4미터에 달하는 대형 인형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한 상파울로 시청이 공공장소에 각종 포스터, 광고지 부착을 금지하자 각 후보들은 이에 대한 대안책으로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자전거유세에 고용된 끌라우지오 뻬레이라는 앞으로 15일간 매일같이 250헤알(10만원)을 받고 하루 종일 광고판이 부착된 자전거를 타고 도시 곳곳을 돌아다닐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휴언론=남미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