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판교신도시 2차 분양이 시작되면서 기존 아파트시장은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에서 한발 벗어나 있는 모습이다. 다만, 가을 이사철을 맞아 주거여건이 양호하고 가격이 저렴한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8월 초에 비해 거래량은 다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달 25일부터 건교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실거래가를 공개한 이후, 아파트 거래시장에서는 매도-매수자간 줄다리기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매물이 실거래가보다 높은 경우에는 매수 예정자들이 거래를 미루고, 매물이 실거래가보다 낮은 경우에는 매도 예정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아파트 시장 전반적으로는 이사철 초입에 들어서면서 아파트 시장의 수요자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의 한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0.06%, 신도시는 0.03%로 전 주에 비해 0.01%~0.02%포인트 가량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경기와 인천은 각각 0.16%, 0.19% 올라 8월 들어 주춤했던 오름세가 다시 커지는 추세다.
서울에서는 성동구(0.32%), 강서구(0.18%), 동작구(0.16%), 중구(0.15%), 도봉·노원구(0.14%) 등 주로 강북·강서권 지역이 오름세를 보였고, 양천구는 -0.05%로 소폭 하락했다.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주로 시세보다 싼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성동구는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옥수동 극동아파트 31평형이 2000만원 올라 4억3000만~5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호가는 상승하고 있지만 거래는 부진한 상황이다. 강서구는 마곡지구 개발 및 9호선 호재로 마곡동 신안 28평형이 1000만원 오른 2억2000만~2억4000만원 선이다.
양천구는 그 동안 거래가 없다가 최근 소형평형 위주로 호가를 낮춰 거래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목동신시가지4단지 20평형은 1500만원 하락한 4억2000만~4억3000만원 선.
재건축아파트는 0.13% 올라 5주 만에 다시 반등세를 나타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주 공개된 실거래가가 현 시세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도가를 상향 조정했다. 35평형은 지난 주보다 1750만원 오른 11억5000만~12억원, 36평형은 5500만원 오른 13억~13억5000만원에 각각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일산(0.17%), 중동(0.12%), 산본(0.11%), 평촌(0.07%)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가을 이사문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저가 매물 중 중소평형 위주로 거래됐다. 일산신도시 문촌건영 32평형은 1000만원 오른 2억8000만~3억1000만원 선이다. 산본신도시는 재건축 이주수요가 몰린 산본동 주공11단지 26평형이 1250만원 올라 1억4000만~1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반면, 분당(-0.17%)은 판교 호재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뚝 끊긴 채 약세를 나타냈다. 호가가 이미 크게 오른데다 일부 세금 회피성 급매물이 출시되면서 3월 판교분양 때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수내동 파크타운대림 48평형은 2500만원 오른 10억5000만~12억50000만원 선.
경기는 0.16% 올라 4주 연속 주간 변동폭이 확대됐다. 성남이 무려 1.05% 급등한 가운데 광주시(0.83%), 수원시(0.56%), 파주시(0.52%), 고양시(0.51%) 등도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하남시는 0.87%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성남은 재개발과 판교신도시 호재가 맞물리면서 주간 1%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신흥동 주공 33평형은 2000만원 오른 5억5000만~5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밖에 수원은 반월동 신영통 현대타운이 매물 부족 속에 상승세를 견인했으며, 파주시는 운정신도시 개발 호재로 강세를 보였다. 수원 신영통현대타운2단지 39평형은 1000만원 오른 2억8000만~3억1000만원, 파주 조리읍 한라비발디 45평형은 4000만원 오른 2억3000만~2억8000만원에 각각 시세가 형성됐다.
하남시는 실거래가 발표 이후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호가가 하향 조정됐다. 창우동 신안 32평형은 1000만원 내린 2억9000만~3억2000만원 선이다.
▲전세 시장 활기···매물 없어 거래는 부진
전세시장은 여느 때 보다 활기를 띠고 있지만 거래는 그다지 순조롭지 못하다. 문의는 크게 늘었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가 힘들기 때문이다. 세입자들이 청약 당첨률을 높이기 위해 전세로 눌러 앉는 경우가 많은데다 어쩌다 나오는 매물도 전세금이 비싸 수요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경기(0.15%)·서울(0.14%)·인천(0.14%)·신도시(0.04%)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사 수요가 늘면서 신도시를 제외한 수도권 전역의 주간 오름폭이 확대됐다. 특히, 물량이 여유를 보였던 인천도 중소형 위주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6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서울은 동대문구(0.65%)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용산구(0.44%), 동작구(0.35%), 금천구(0.27%), 도봉구(0.26%), 노원구(0.24%) 성북구(0.22%), 강서구(0.22%)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동대문구는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3배 가량 커졌다. 장안동 삼성래미안1차, 현대홈타운은 입주 3년차 아파트로 전세매물이 별로 없는 편이다. 삼성래미안1차 33평형은 1000만원 오른 1억8000만~2억2000만원 선.
용산구 역시 전세 대기자가 늘면서 오름폭이 더욱 커졌으며 동작구는 큰 평수의 전세매물이 부족하다. 이촌동 한가람 33평형, 사당동 삼호그린 44평형 등이 올랐다.
금천구와 강서구는 재건축 이주수요로 전셋값이 올랐다. 금천구 시흥동 삼익 42평형은 1000만원 오른 1억6000만~1억7000만원 선이다.
그 밖에 도봉구·노원구·성북구는 전세문의가 활발하나 거래는 쉽지 않다. 쌍문동 현대1차, 상계동 주공5단지 중소형아파트 물량이 다소 부족하다.
꾸준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강남구·서초구 등은 신규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소폭 상승했다.
신도시는 산본이 0.46% 올랐고 분당은 0.17% 하락했다. 산본은 옛 주공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매물품귀현상이 일고있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수요도 꾸준하다. 특히 퇴계주공3단지, 한라주공4단지의 오름세가 도드라졌다.
분당은 3주 연속 하락했으나 저가매물이 조금씩 소진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중대형평형은 여전히 약세다. 수내동 파크타운삼익 38평형은 한 주 동안 2750만원 하락해 2억3000만~2억6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경기는 안양시(0.70%)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군포시(0.48%), 남양주시(0.42%), 시흥시(0.40%), 광주시(0.40%), 화성시(0.36%), 고양시(0.29%), 수원시(0.27%), 구리시(0.26%), 과천시(0.14%)가 뒤를 이었다.
지난주 보합세를 기록했던 군포시와 고양시는 재건축 이주 수요로 오름세를 보였으며, 시흥시와 광주시는 전셋값이 저렴해 신혼부부들의 수요가 꾸준하다. 고양시 덕제동 동익미라벨3단지, 광주시 오포읍 금호베스트빌 등이 올랐다.
중앙선 호재가 있는 남양주시와 구리시는 소형아파트가 강세를 보인 반면 안양시, 수원시는 40~50평형대 아파트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안양시 비산동 삼성래미안 48평형은 2000만원 오른 2억9000만~3억3000만원 선이다.
용인시는 저가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인천은 6주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구별로는 부평구(0.68%)가 가장 많이 올랐고, 남구(0.37%)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부평구 산곡동과 남구 용현동 일대 중소형아파트가 강세를 보였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안동 한신휴플러스와 구산동 부평자이가 내달 입주를 앞두고 있어 물량부족은 곧 해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개별단지로는 산곡동 경남4차 33평형이 1500만원 오른 9000만~1억1000만원, 용현동 신창미션힐 25평형은 1000만원 오른 8000만~9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