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감정노동'에 대한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 후 간호사들의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이란 배우가 연기를 하듯 근로자가 고객의 감정을 맞추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통제하는 일을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근로자가 기분이 좋지 않더라도 고객을 웃음과 친절로 대해야 하는 직무상의 요구로 실제 느끼는 감정과 외부로 표현하는 감정이 서로 달라 충돌하면서 괴리감을 느끼게 되는 것.
한마디로 겉은 웃지만 속은 새까맣게 타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이번 방송에서는 감정노동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다양한 직종의 사례를 보여주며 그 심각성을 고발했다.
특히 입 없는 인형을 좋아하는 간호사 최 모씨의 사례를 통해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간호사들의 고충을 조명했다.
고객제일주의를 내세우는 병원 측의 요구로 계속되는 환자들의 무리한 요구와 불평을 친절하게 받아주는 데스크 업무가 최 간호사의 담당 업무.
하지만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최씨는 현재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최씨는 입 없는 고양이 인형을 제일 좋아하는 인형이라고 소개했고 입이 없으니 말이 없다는게 그 이유였다.
더욱이 스트레스를 달래기 위해 한 잔, 두 잔 먹기 시작한 술에 취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공격적으로 변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이중고를 겪게 되자 가족들과도 떨어져 혼자 살고 있었다.
최씨의 사례가 방송되자 간호사들은 공감과 함께 자신의 처지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방송을 보며 절대 공감했다"며 "솔직히 한번도 깊이있게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내가 감정노동을 하고 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간호사는 "입 없는 고양이 인형을 좋아하는 이 간호사의 아픔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모습인지 모른다"며 "간호사들이 받는 친절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