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보험설계사를 통해 보험사기 수법을 터득한 뒤 교통법규 위반차 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러 4억5,000만원을 가로챈 사기단이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서장 이철규)는 교통법규 위반차를 물색해 상습적으로 고의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보험사 등을 상대로 2002년부터 64회에 걸쳐 4억5,000만원을 편취한 보험사기단 53명 중 42명 검거(병원 3곳, 수리업체 2곳)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8명을 구속, 34명을 불구속했고 병원 22곳에 대해 범행가담 여부를 수사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초등학교․중학교 선후배나 지인들로 구성된 피의자들은 가해자와 피해자로 역할을 분담해 위장 교통사고를 일으키거나, 이면도로에서 대로로 진입하는 차 등 교통법규 위반차를 범행대상으로 선정한 뒤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내기로 공모했다.
또 오토바이로 사고를 일으켜 보험금을 받은 뒤에도 수리하지 않은 채 다시 사고를 유발하는 등 2중3중으로 보험금을 청구했다. 보험금을 많이 받아 내기 위해 자동차보험은 물론 개인 상해보험에도 가입했다. 이러한 범죄 수법은 보험설계사를 통해 터득했다.
이들 중 정모 씨는 1,300cc 일제 이륜차로 피해자 김모 씨의 승용차 측면을 고의 충돌한 뒤 합의금으로 570여만원을 받아냈다.
정형외과 원장 김모 씨는 원무과장인 동생과 짜고 고의 교통사고를 일으킨 피의자 정모 씨의 입원비와 투약료 등을 허위청구해 보험사 9곳에서 2,000만원을 편취했다.
오토바이센터 업주인 이모 씨는 피의자들의 위장교통사고 사실을 알고도 수리견적을 허위 또는 과장해준 뒤 피의자들에게서 수령액의 10~20%를 수수료로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치료를 위해 방문했던 병원의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계속 수사하고 있다”며 “보험금을 거짓 청구하는 병의원 등 의료 및 보험 질서 교란사범의 실태를 파악한 뒤 단속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