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상반기 내내 이어진 부동산 침체로 판교를 제외한 대다수의 분양단지는 계약률을 점치기도 전에 청약자를 모으는 것조차도 버거워 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의 신규 분양 아파트는 순위 내 청약마감은 고사하고 초기 계약률이 10∼20%대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최근 청주 강서지구나 일부 택지지구 연립 등의 신규분양이 인기몰이를 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이들 인기 단지는 기반시설 조성, 쾌적한 주거공간과 조망권, 교통·편의시설 이용이 수월한 곳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 강서지구 계약률 100%
청주 강서지구에는 올해 대림산업·한라건설 등이 많은 분양물량을 선보였는데 대부분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고 계약률도 높게 나타났다.
강서지구는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가깝고 오창 산업단지와 KTX역이 들어서는 오송 신도시가 인접해 있다. 청주시내의 가경/개신지구와 함께 계획형 주거지로 개발되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대림산업이 지난 7월 청약접수를 받은 청주강서 ‘e-편한세상’은 한 달도 안 돼 분양이 100% 마감됐다. 뛰어난 입지조건 뿐 아니라 주방과 거실을 전면에 배치해 발코니를 확장하는 ‘LDK(Living room-Dining room-Kitchen)’ 신평면 설계로 공간을 넓힌 데다 원격검침 및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적용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단지 서쪽에 석남천이 있고 동쪽에 주거단지가 위치해 조망이 좋고 개방감이 확보돼 강서지구 내에서 주거환경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라건설이 7월5일부터 청약접수를 받은 청주 강서지구 ‘한라비발디’ 아파트도 2순위 평균 최고 13.77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대 이어 1개월도 안 돼 계약을 완료했다.
다양한 유럽풍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2.4m의 높은 층고로 설계해 쾌적한 실내공간을 만든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6월 분양한 호반베르디움과 선광로즈웰도 청약과 계약 모두 성공적이었다.
▲택지지구내 연립주택도 분양 성공 릴레이
편의시설이나 공공기관 이용이 어려운 전원주택의 단점을 보완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택지지구 내 연립주택 역시 상종가를 기록했다. 단독주택처럼 사생활이 보장됨은 물론 택지지구에 위치해 편의시설 이용이 쉽다는 점이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마감과 설계가 차별화돼 앞으로 연립주택에 대한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명레저산업이 7월 하남시 풍산지구에 선보인 연립주택 대명 세라뷰는 1순위에서 최고 72.5대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첫날 계약률 75%라는 진기록을 세웠고 모든 평형이 기간 중 분양을 마무리 지었다.
우림건설이 지난 7월 분양한 화성동탄 우림필유 게이티드하우스 역시 최고 86대1을 기록 , 4일 만에 계약률 100%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센트럴공원 조망이 가능하고 주차장을 지하화 하는 등 단지 쾌적성을 높인 타운하우스라는 점이 분양성공에 큰 작용을 했다.
▲서울지역 공급 희소성으로 청약률 더욱 높아져
강도 높은 부동산시장 억제정책으로 재건축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서울의 경우 올해는 개발부지 자체를 찾기 힘들어 분양물량이 특히 적었다. 이 때문에 수요자가 대기 중인 상황에서 우량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높은 청약률과 계약률을 기록하는 단지들이 연이어 생겨났다.
삼성물산이 7월 분양한 답십리 래미안 1차는 최고 67.5대1을 기록했고 모든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현재 100% 계약 완료돼 곧 견본주택을 철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곳이 인기가 높았던 이유는 답십리 일대에 마포·길음에 이어 삼성타운이 형성되고 쾌적한 생활환경과 적정한 분양가를 꼽는다.
황학동 롯데캐슬 베네치아도 23B형이 1순위 34대 1을 기록했으며, 전 평형이 높은 청약률로 1순위 마감됐다.
강북에서는 보기 드문 지상 33층 규모의 6개 동이 들어서고 종로와 을지로 일대 도심재개발사업이 계획돼 향후 가치를 높게 인정받은 것이 요인이었다. 또한 청계천이 바로 앞에 있어 전망이 좋고, 청계천을 산책로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수요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