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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병원·개원가 "새 마케팅 전략 고심해야"

대형병원보다 경쟁 치열하지만 시도는 미흡…인식 달라져야

이근주기자 기자  2006.08.23 11: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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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병원을 알려라! 소독약 냄새 없는 병원, 친근한 병원 홈페이지, 친절한 설명, 환자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온·오프라인 서비스 등. 적극적인 병원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최근 전북대병원은 병원 홈페이지 메인화면을 새롭게 단장했다.[사진] 수채화 느낌의 그림을 메인에 삽입, 홈페이지 분위기를 바꿨다. 병원 전경이나 의료진 사진 대신에 그림 같이 병원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

전북대병원 강명재 홍보실장은 “바뀐 우리 병원 홈페이지는 외유내강형으로 운영된다”며 겉모습은 부드럽게 분위기를 바꾸고 속은 알찬 온라인 서비스를 목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타 병원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병원인지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며 “병원 홈페이지를 찾는 네티즌들에게 편안한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원하는 정보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료경영연구소 심재선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병원의 마케팅 환경’ 보고서를 통해 “병원의 마케팅은 단순히 수익증가를 위한 활동이 아닌 병원의 모든 프로세스 측면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전략의 필수요건이 됐다”며 “최근 의료산업화와 더불어 마케팅 활동에 대한 규제가 점차 완화되고 있으므로 병원은 제도적 변화를 인식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전략방안으로 마케팅 활동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실 마케팅 활동에 더욱 적극적인 곳은 대형병원을 제외한 중소병원 및 개원가다.

대형병원보다 홍보 및 마케팅의 필요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는 것은 물론 그 경쟁도 치열하다.

중소병원 및 개원가의 가장 기본적인 마케팅 활동은 광고. 광고는 가장 대표적인 마케팅 활동이기도 하다.

치과계 대표적인 네트워크 병원인 예네트워크는 지난 7월 조선일보 1면 하단에 대형 지면 광고를 게재하며 “전면적인 의료광고 경쟁의 신호탄”이라고 자평했다.

광고 작업을 담당한 예네트워크 관계자는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위해서는 의료광고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며 “기존 의료광고와 차별화 시도는 물론 효과만 있다면 적극적인 광고 전략으로 병원 브랜드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광고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경영 전략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심재선 연구원은 “병원의 마케팅 조직을 살펴보면 상당수 기획실에서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고 별도의 담당부서가 없는 경우도 21.3%나 된다”며 “300병상 미만인 병원에서 마케팅 비용 비중이 2.48%로 가장 높고 300~699병상, 700병상 이상인 곳에서는 2%를 넘지 않는 것이 평균”이라고 밝혔다.

의료광고에 대한 규제가 상당부분 허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전문 부서나 상담, 인식, 예산 책정 등에서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 중소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의료광고가 비슷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은 그 것이 최선이거나 규제 때문에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라며 “인식을 바꿔 적극적이며 전문적인 광고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준비나 예산, 인식이 부족한 만큼 비용 대비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아 ‘안 해도 걱정, 해도 걱정’인 마케팅 활동이 돼버릴 수 밖에 없다는 것. 최소 100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 특히 1000만원 이상의 고비용을 투자해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인식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첫 흑자 기록 등 성공적인 중국 및 해외 진출 사례를 기록하고 있는 예네트워크 메디파트너 관계자는 “중국만 나가봐도 대형 전광판에 병원 광고가 허용되고 있다”며 “중국 의료기관은 자신들의 병원 광고에만 몇백억원을 투자하는 등 사고에서부터 적극적인데 안일하게만 생각할 수 없는 문제”라고 충고했다.

과대 광고를 포함 마케팅 활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규제 완화로 장차 다가올 치열한 의료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