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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직원 또 자살사건 발생

소독실 근무자 자택서 목매 숨져…지난해 11월 이후 4번째

박대진기자 기자  2006.08.23 09: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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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직원들의 자살으로 고심에 빠져있는 전남대병원에서 또다시 자살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던지고 있다.

23일 병원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8시경 전남대병원 직원인 노모(49) 씨가 자택에서 빨랫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노씨의 아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노씨는 전남대병원 소독실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6월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한 상태이며 그동안 심한 우울증세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노씨가 지난해 5월 다리수술을 받은 뒤 병원으로부터 퇴직을 종용받자 우울증을 앓게 됐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자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실제 유족은 고인이 지난해 소독실 근무 도중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은 이후 병원 측이 퇴직을 강요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다른 부서로 전근시키고 휴가를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고인에게 퇴직과 관련한 어떤 강요도 하지 않았다"며 유족의 주장을 부인했다.

병원에 따르면 고인이 무릎수술 이후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휴직 후 복직했으며 고인의 몸 상태를 감안, 본인 동의 하에 비교적 편안 보직인 린넨실로 자를 옮겼다.

병원 관계자는 "단지 휴직중에 일어난 사건인 만큼 병원과는 무관하다"며 고인의 자살과의 연관되는 것을 경계했다.

한편 전남대병원과 전남 화순군에 있는 화순전남대병원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직원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전남대병원과 화순 전남대병원 직원들의 자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행정직 간부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고 지난해 11월과 지난 4월에도 화순 전남대병원 간호사 2명이 상급자로부터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은데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모두 4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다.

자살한 간호자 중 1명은 최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산업재해 판정을 받았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