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FRB의 정책 금리가 내년 상반기 최고 5%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럴 경우 국내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이제 막 경기를 회복하려는 단계에 있는 국내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금리차가 1~1.50%까지 벌어지면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15일 발표된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가 크게 오른데다 이날 벤 버냉키 FRB차기 의장이 물가안정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해 미국 금리인상 상단 목표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유가 상승 영향으로 9월에 비해 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의 0.0%나 월가의 예상치인 0.1%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로 인플레 우려를 가중시켰다.
12월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안심 못해
생산자 물가지수가 높게 나오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12월에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돌변한 셈이다.
한가닥 위안이라면 에너지와 식품가격을 제외한 핵심PPI는 되레 0.3% 하락했다는 점이다. 즉 철강 코튼등의 원자재 가격이 생각보다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들 가격이 다음달 소비자물가지수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PPI의 증가소식으로 이날 나스닥이 전날보다 0.65%나 떨어진 2,186.74에 장을 마감했고 S&P 500지수도 전날보다 0.39% 떨어진 1,229.01로 약세를 면치못했다. 다우가 0.10% 떨어진 10,686.44를 기록, 소폭 하락으로 끝났을 뿐이다.
미국의 10월 소매판매가 월가예상치인 0.3%보다 훨씬 큰 0.9%나 늘었다는 긍정적 소식이 나온데다 최근 상승추세였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이날엔 하락한 것만 봐도 PPI의 예상외 증가가 상당히 큰 충격을 줬다는 반증이다.
벤 버냉키 차기 FRB의장 “물가 안정 역졈
게다가 벤 버냉키 FRB차기 의장이 물가안정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힘으로써 내년 2월1일 취임후 같은 달에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 한번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버냉키가 새의장에 취임하기 전까지 두번열리는 FOMC에서 0.25%P씩 금리를 인상할 것은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4.0%인 정책금리가 내년 1분기까진 4.75%로 오르게 된다.
현재 전문가들도 내년 1분기까지 4.75%로 올릴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별로 없다.
문제는 그 이후이다. 아직까지는 5.0%까지 오를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지만 인플레 압력이 계속 지속될 경우엔 5.0% 또는 그 이상으로도 갈수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에 이미 미국 연방은행의 피셔총재가 “미국 정책금리의 목표치가 5.5%”라고 공공연하게 언급한 것을 감안하면 정책 당국자들 사이에 5%대 진입에 대한 심리적 장벽은 별로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인플레 압력 “유가 아닌 구조적 문제탓” 분석도
10월들어 유가가 안정세를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자물가지수가 여전히 높게 나타난 것은 최근의 인플레 압력이 유가상승때문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종연 책임연구원은 “2000년대 초반 디플레 조짐이 보이자 FRB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과정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내부에 누적됐다”면서 “최근 유가상승과 카트리나 피해로 인한 재건과정에서 이같은 물가상승 압력이 표면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단계에서 내년 상반기 미국의 정책금리는 4.75%, 실세금리는 4.90%대로 예상한다”면서도 “만약 지금과 같은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된다면 5%대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만약 미국의 정책금리가 5%대에 진입한다면 3.5%인 한국의 콜금리 목표치도 4.0%에서 멈추기 어려울지도 모를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생겨나고 있다. 한미금리가 1%이상 벌어진다면 달러 캐리트레이더들의 미국으로의 달러화이동이 본격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현실화된다면 이제 막 경기가 회복하려는 단계에 있는 국내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16일(현지시간)에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내달의 PPI CPI에 따라 한은의 콜금리 수준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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