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장동익 회장과 김성오 총무이사, 그리고 전공의협의회 회장선거 출마 후보측간의 요정회동설이 사실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또 소아과 개명에 대한 국회 심의 보류요청, 의협 홈피 다운 등 최근 의료계를 내홍으로 몰고갔던 일련의 사태들에 대한 책임으로 의협 상임이사들이 사퇴서를 일괄 제출키로 했다.
17일 의사협회에 따르면 그동안 장동익 회장에게 족쇄로 작용했던 전공의협 회장선거 후보측과의 요정회동설과 관련, 장 회장은 오는 19일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이었음을 인정할 예정이다.
의협 관계자가 밝힌 요정회동설의 전말은 대략 이렇다. 전공의협 회장선거 출마 후보를 비롯한 몇몇 전공의들과 김성오 총무이사가 먼저 만난 자리에서 전공의들이 장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해 장 회장이 합류하게 됐고, 장 회장과 김 총무이사는 먼저 요정집을 떠났다.
그 후 요정에 남았던 전공의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소문으로 돌자, 전공의측에서 김 총무이사를 통해 장 회장에게 그날 있었던 일들을 비밀에 붙여 달라고 요구했다.
전공의측의 이 같은 요구는 회장선거가 임박한 상황이어서 그 소문이 퍼질 경우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했고, 장 회장도 그걸 수용한 것이다.
의협 관계자는 "장 회장은 공인으로서 전공의들과 약속했기 때문에 비밀에 붙일려고 했으나, 이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의협 집행부에 대한 회원들의 불신과 반목으로 이어져 결국 사실을 밝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의협 상임이사들은 17일 개최된 상임이사회에서도 회의가 끝난후 부회장단과 따로 회의를 갖고, 현 상황에 대한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상임진들은 결국,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일괄 사퇴서를 제출해 회원들에게 이해를 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오늘(17일) 일부 상임이사는 사퇴서를 제출했고, 다음주까지 일괄적으로 사퇴서를 받아 회장에게 제출할 계획"이라며 "전면적인 교체가 될 지, 일부 이사만 교체하는 수준이 될 지는 회장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제34대 대한의사협회장에 취임한 장동익 사단에 편성된 의협 상임진들이 출범 3개월만에 와해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