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이 인력충원 문제로 노사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경희의료원 노조는 최근 사측과의 실무교섭에서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부서인 수술실을 비롯 조무사, 진단방사선과, 치과기공사 등에 대한 적정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노조는 급식팀, 보안서비스팀, 시설팀 등에 대해서도 인력 충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수술팀의 경우 동서신의학병원 개원시 경험많은 간호사들의 이동으로 미숙련자가 전체의 1/3에 해당된다.
그러다보니 일부 숙련된 간호사는 수술이 길어지면 밤늦게까지 근무를 서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주5일제 시행이후 5일 근무후 얻는 2일간의 휴무를 챙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외래 병동 간호사라면 야간근무로 인정돼 교대근무가 이뤄져 다음날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 수술실의 경우 휴식대신 출근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이 같은 악화된 노동 환경으로 인해 오는 10월까지 간호사 7명이 사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말부터 사직하는 인원이 증가해 오는 10월이면 총 30여명에 이르게 되는 셈이다.
노조 관계자는 "수술실에서 이뤄지는 야간근무를 당직 취급하는 것은 일반 병동과 차별하는 것"이라며 "주5일제에 맞는 근무표를 작성하고 필요한 10여명을 충원할 것"을 요구했다.
간호조무사의 경우도 상황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노조는 주장한다.
2002년 이후 단 한명의 정규직 충원도 이뤄지지 않아 환자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쉽지 않고 이로 인해 중간번 등 변형근로가 만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직한 인원과 내부공채 인원 합쳐 7명을 충원할 것을 의료원측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료원 관계자는 "수술실의 경우 현재 근무는 문제가 없으며 기존 인력으로 주5일제 근무표를 작성할 것"이라며 "사직자가 많은 것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의료원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무사의 경우 인력 충원이 불가하다는 게 의료원측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내주부터 시작될 본협상에서 적정 인력 충원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