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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안하면서 의료일원화 추진은 몰상식"

韓, 의료계 공동위원회 제안 일축…"한의학을 왜 의사들이 검증"

진광길기자 기자  2006.08.18 12: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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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의료일원화 추진을 위한 공동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지만 대한한의사협회는 두 영역의 일원화는 있을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일축하고 나섰다.

한의협은 의협에서 공동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18일 “아직 논의구조는 거치지 않았지만 상대방의 학문을 인정하지 않는 채 의협이 이 같은 주장을 펼치는 것은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의사협회가 자신들의 학문이나 전통성은 부정한 채 그저 영역을 침범 하려고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의사협회 김한성 실장은 “남과 북이 통일을 논의하려면 서로의 체제나 국가관을 인정하는 일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일원화도 안될 말이지만 의협의 태도는 더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침과 한약이 의학이고 의술이라면 의사의 검증 시스템 속에 있어야 한다’는 의협의 언급에 대해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강변했다.

김 실장은 “한의학은 이미 오랜 시간을 거쳐 체계화돼 있고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한의사들인데 아무 것도 모르는 의사들이 어떻게 검증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반면 의사협회는 “침과 의학도 국민 건강을 다루는 중요한 영역인 만큼 약효는 물론 부작용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입증돼야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의협은 공동위원회 구성을 먼저 제안했지만 한의협이 근거 중심의 과학을 펼치지 않으면 본격 논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의협 관계자는 “공동위원회가 구성된다고 해서 가시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 “위원회는 양쪽의 의견을 교환하는 창구 정도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의 공식적인 ‘의료일원화’ 제안 논의가 결국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하고 말 가능성이 커진 상황.

이 때문에 의료일원화를 놓고 의사와 한의사 단체 간 벌어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