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5일과 16일 잇따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준에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FRB의 금리인상 기조 유지강도와 미증시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4일 다우 나스닥 거래량 급감 물가지수 발표 기다려
사실 14일 나스닥 거래량이 13억주에 그치는 등 뉴욕증시의 거래량이 평소보다 크게 줄어든 채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인 것도 PPI와 CPI의 발표를 지켜보고 투자를 결정하겠다는 관망세가 주류를 이뤘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 두 지수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온다면 인플레 우려가 고조되면서 금리인상 기조는 유지되는 것은 물론 금리인상 목표치가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이럴 경우 미 증시는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눈앞에 바짝 다가온 산타랠리 기대도 약화될 수 밖에 없어 회복국면에 있는 미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9월의 PPI와 CPI는 당시 고유가 영향으로 1.9%와 1.2%를 각각 기록하는 등 인플레가 지속됐었다.
월가 10월 PPI-CPI 모두 전월비 0.1% 증가 예상
월가에서는 이번주 발표될 10월 PPI와 CPI가 모두 0.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블룸버그는 0%대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이들 두지수가 월가의 예상보다 높지 않는다면 박스권 상단에 있는 미 증시에 최소한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하나 있다. 블룸버그의 전망대로 0%대를 기록한다 하더라도 이 수치의 의미는 이미 높아진 9월의 인플레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즉 0%대를 기록했다고 하더라도 인플레 우려가 완화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물가가 9월에 비해 더 안올랐다 뿐이지 이미 오른 물가는 그대로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예컨대 PPI-CPI 두 지수가 -1.0%등의 수치를 기록하지 않는 한 금리인상 기조는 후퇴하지 않을 게 확실하다.
SK증권의 최성락 연구원은 “두 지수가 모두 월가 예상대로 나온다 하더라도 FRB가 금리인상을 늦출 가능성은 극히 낮다”면서 “4분기 들어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상태에서 부동산 등 자산의 버블이 여전히 빠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내년 금리인상 목표치가 4.5%에서 4.75%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인상 기조유지는 ‘창고속 재료’ 영향 미미
그러나 미 증시는 이미 금리 인상기조 유지를 선반영, 사실상 ‘창고속 재료’ 이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문제는 PPI와 CPI가 높게 나타날 경우이다. 유가가 하락했는데도 10월 물가가 9월 물가보다 높다면 이는 분명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수 있고 박스권 상단에 있는 미 증시는 모멘텀을 상실할 게 분명하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상승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PPI나 혹은 에너지 및 식품가격을 제외한 핵심 PPI가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원자재 값이 오르면 시간을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11월 소비자물가가 다시 높아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의 나중혁 연구원은 “철강 코튼 천연가스 등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10월 핵심PPI가 0.2%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우려스럽다” 면서 “이럴 경우 현재 원가상승분을 내부에서 흡수하고 있는 미 기업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제품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10월 소매매출 감소에도 큰 영향 없을 듯
이 밖에 15일 발표되는 10월 소매매출도 관심사로 9월 0.2% 증가에서 -0.6% 감소로 돌아설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판매분을 제외하면 기존 추세범위 내여서 시장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15일과 16일 잇따라 발표될 10월 PPI나 CPI가 월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인플레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큰 모멘텀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아가 핵심 PPI가 0.2% 이상 높아진다면 내달 소비자지수 전망이 어두워지기 때문에 전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뉴욕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소비로 굴러가고 있는 미국 경제, 과연 인플레 우려를 불식시키고 산타랠리가 나타날 것인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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