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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파업 현실화되나…찬반투표 첫날 40%넘어

주요 대형병원, 평균치보다 높아…勞 "사측 결단력 태도" 요구

정숙경기자 기자  2006.08.17 11: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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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일간의 지리한 공방전으로 얼룩진 보건노사 교섭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가능성은 과연 얼마나 될까?

수차례의 교섭에도 여전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가 산별 총파업을 8일 앞두고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첫날, 산별교섭의 후유증이 예고되고 있다.

16일부터 18일까지 쟁의조정을 신청한 전국 112개 지부에서 실시된 투표 첫날, 투표율 40%를 훌쩍 넘긴 것으로 집계되면서 파업 불길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는 첫날 투표율 35%대를 기록한 예년에 비해 높은 투표율.

더욱이 16일 14차 본 교섭과 9차 실무교섭(1차 담판교섭)이 잇달아 열렸음에도 양측의 입장이 워낙 팽팽해 현재로선 좀처럼 해결의 가닥을 잡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보건노조측은 “한양대의료원(52.9%), 이화의료원(54.8%), 경희의료원(47.4%), 고대의료원(46.3%), 원자력의학원(60.0%), 충남대병원(45.5%), 전북대병원(51.2%), 원광대병원(63.8%) 등 주요 대형병원들의 투표율이 평균투표율을 훨씬 뛰어넘어 높은 투표 열기를 그대로 보여줬다”며 고무적인 분위기다.

투표 첫날임에도 지역별로는 전북지역본부가 52.1%, 서울지역본부가 44.4%로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부별로는 혈장분획센터지부가 87.8%, 성바오로병원지부가 86.9%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어 총파업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해도 무관하다 .

보건노조 한 관계자는 17일 “병원 사용자에 대한 현장 조합원들의 분노와 투쟁 결의가 모아지고 있는 결과로 보인다”면서 사측의 결단력 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노조는 “이러한 높은 투표율은 최근 사측 대외비 문건 폭로에서 드러난 것처럼 겉으로는 자율타결을 외치면서 뒤로는 1억5천만에 심모 노무사를 고용, 직권중재에 의존하는 교섭을 보여주고 있는 사측에 대한 반발 심리와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했다.

17일은 대한적십자사, 민간중소병원, 지방의료원 등 몇몇 특성과 지부들이 가세하게 돼 투표율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노조는 18일 오후 7시 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모두 마치고, 지역본부별로 이를 집계한 후 본조 상황실에서 전국적으로 취합하여 8월 1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병원계 한 관계자는 “만약에라도 파업이 장기화되면 결국 타격을 입는 것은 환자들”이라면서 "양측이 원만히 합의점을 찾고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업이 눈 앞으로 다가온 현 시점에서 보건노조가 이처럼 수순을 밟으면서 강경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노사간 마찰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