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중형차 시장에서 만년 부진을 기록하던 기아차가 신중형 로체를 출시하고 시장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산 중형차의 시장 점유율이 한층 높아지고 중형차시장을 선점해온 쏘나타와 르노삼성차의 뉴SM5 등과도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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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차의 승용차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2%보다 2.8%포인트 높은 것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10월 중형차의 모델별 판매대수는 쏘나타가 7만4681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뉴SM5가 4만1380대, 옵티마가 2만4432대, 매그너스가 1만849대 등을 기록하고 있다.
◆기아차 5년만에 중형차 내놔
로체는 옵티마가 지난 2000년 출시이래 월 2000대에 불과한 실적을 나타낸 데 비해 계약을 접수하기 시작한 첫날인 11일 7212대의 계약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이 실적은 사전 계약분이 포함된 것이지만 지난달 국산 중형차 전체 판매대수 1만3279대의 54.3%나 되는 대수”라며 “이달 말까지 1만 대의 계약 실적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로체의 첫날 계약 실적은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발매됐을 때 첫날 7350대의 계약 기록을 올린 것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로체는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와 같은 세타 CVVT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166마력, 연비 11.1㎞/ℓ 등의 성능을 갖췄으며, 2000cc, 2400cc와 함께 국내 중형차로는 유일하게 1800cc급 모델도 내놓았다.
로체는 또 급회전시 주행안전을 확보해주는 차체자세 제어장치(VDC)와 전동조절식 페달, 연료탱크 누출진단시스템, 6매 DVD 체인저, 5단 온도조절 열선시트 등 대형차에 주로 적용되던 첨단 기능들을 기본 또는 선택사양으로 장착, 경쟁 모델과 차별화했다.
기아차는 로체를 연간 내수 6만대, 수출 9만대 등 총 15만대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내수판매 목표는 옵티마의 지난해 연간 판매대수 2만9996대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판매활성화를 위해 기아차 정의선 사장도 새로 내 놓은 중형차 로체를 한달 동안 타고 주말에는 손수 운전도 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내수 부진에 따라 올 10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21만3609대)에 머문데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95%이상 감소한 199억원에 그쳤다.
특히 올해 월 2000대 밖에 팔리지 않은 옵티마로 인해 심한 경영 압박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로체는 2003년 디자인이 확정됐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후미등 디자인을 놓고 회사 내부적으로 논쟁을 벌일 만큼 공을 들인 작품이다. 실질 개발기간 26개월에 2700억원이라는 개발비가 들어갔다.
쏘나타의 플레트폼(기본골격)을 변형한 신중형 플레트폼을 장착한 로체는 형제차인 쏘나타는 물론 도요타의 캠리, 혼다 어코드, 폭스바겐 피사트와 경쟁하게 된다. 로체의 엔진은 쏘나타와 같은 세타 엔진이다.
◆로체 판매활성화가 올해 적자만회 결정
기아차는 9~10월 파업 여파로 GM대우자동차에 시장점유율 2위를 내주는 등 3분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것이 실적 악화로 이어져 3분기 기아차는 21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2분기 시장전망에서 3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대만큼 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기아차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늘어난 반면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지난 2분기에 매출 4조2474억원, 영업이익 249억원, 경상이익 2067억원, 순이익 14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분기대비 각각 7.8%와 55.6% 증가했다. 반면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7.2%와 23.0%씩 감소했다.
특히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1%에도 훨씬 못미치는 등 영업을 통한 수익성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5.8%로 1분기의 4.0% 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바닥권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기아차는 3분기 현대차 인수 뒤 처음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기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