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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기차여행···‘포도밭 그 사나이’ 충북 영동

김훈기 기자 기자  2006.08.16 15: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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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한국철도공사가 가족·연인과 함께 열차를 타고 떠날 만한 막바지 피서지를 소개했다. 늦더위를 식혀주는 계곡과 계절의 별미인 포도가 지천인 충북 영동이 그곳이다.

   
 
 
전국 포도생산의 8%를 차지하고 있는 영동은 요즘 시청률 10%대로 올라서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KBS 월화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의 배경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세트장도 있어 테마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와인과 국악이 만나는 여름음악축제까지 열려 초등학생들의 마무리 방학과제를 위한 체험프로그램으로 그만이라고 한다.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는 1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 포도밭 1만평을 유산으로 주겠다는 당숙 할아버지의 말에 창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골로 간 도시처녀(윤은혜)가 포도밭 총각(오만석)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코믹하게 다룬 드라마다. 넓은 포도밭과 탐스럽게 익어가는 포도가 계절의 정취를 물씬 풍겨주고 있다.
  
극중 윤은혜가 머무는 할아버지집은 영동군 황간면 소난곡리의 농가세트다. 경부고속도로 황간IC에서 우회전해 상주방면으로 가다보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세트장으로 가는 주변은 온통 포도밭이다.

촬영이 없는날은 ‘개조심’이란 팻말과 어울리지 않는 순한 백구 한 마리와 시골내음 물씬 풍기는 돼지 두 마리, 닭 등 가축들이 지키고 있다. 산속 외딴집이지만 포도시즌에 접어들면서 주말이면 가족단위 방문객이 줄이을 정도로 유명하다.

▲와인과 국악의 만남

   
 
 
영동산 포도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포도 생산 농가들이 출자해 만든 와인제조회사인 와인코리아의 ‘와이너리 투어’가 안성맞춤.

폐교를 활용한 와인 제조공장을 둘러보고 참나무 통에 담겨 지하토굴에서 숙성중인 ‘샤토마니’를 맛 볼 수도 있다. 물론 포도농가를 방문해 포도따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오는 25~28일 영동을 방문하면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영동 출신의 조선시대 악성인 난계 박연 선생을 기리는 난계축제가 열려 여행객들을 조선시대 궁중연회장으로 이끈다.

국악기체험, 피리 실력을 겨누는 ‘피리베틀’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아이스와인을 비롯해 포도빙과·포도주스·다이어트용 포도음식 등 다양한 포도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철도공사는 25·28일 오전9시 서울에서 KTX를 타고 영동으로 가는 KTX 특별열차와 26·27일 영등포(수원·평택역 경유)에서 출발하는 일반 관광열차를 운행한다. 축제기간동안 매일 오전 8시3분 부산역에서 구포·밀양역을 거쳐 영동으로 가는 관광열차도 운행한다. 문의 1544-7788.

▲계곡·소나무숲 늦더위 피서

소백산맥 추풍령 자락을 끼고 있는 영동에는 깊고 수려한 계곡이 많다. 이중 물한계곡은 영동의 최고봉인 민주지산과 석기봉에서 흘러내린 계류가 하나로 합쳐져 빚어낸 12.8km의 긴 계곡으로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피서지로 이름이 나 있다.

수령 300년 이상된 아름드리 소나무 수백그루가 모여 시원한 숲을 이룬 송호국민관광지는 향긋한 솔향을 맡으며 무더위를 식히기에 좋고, 양산팔경의 대부분이 모여있을 정도로 풍경이 아름답다. 문의 영동군청 042-740-3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