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서울대 철학과 출신의 권대승 강사, 포항공대 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정재훈 강사, 서울대 공대 출신의 이석 강사. 온라인 교육 사이트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에서 논술 강의를 하고 있는 이들 세 사람은 올해 수시 1학기 논술강좌를 연합강의 방식으로 진행했다. 인문학 전공자, 수학 전공자, 과학 전공자가 모여 ‘세트플레이’를 한 셈이다. 그들이 이번 수시 1학기 시즌에 진행한 강좌만도 10여 개. 고려대, 이화여대, 서강대, 아주대, 연세대, 중앙대 등 6개 대학의 수시모집 논술 맞춤강좌를 함께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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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과형 논술의 등장에 따라 논술강사들의 강의 방식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전공 분야가 서로 다른 강사들의 공동작업(CO-WORK)이 필수과정으로 대두된 것. 공동기획을 하는 것은 물론, 두 명 이상의 강사가 연합강의를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메가스터디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가 온라인으로 서비스중인 수시 1학기 논술강좌의 30% 정도는 2명 이상의 강사들이 연합으로 진행하는 강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부 대학에서 올해 수시1학기부터 통합교과형 논술을 출제하기 시작하면서 두 명 이상의 강사가 연합하여 강의를 진행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들이 잇따라 발표한 통합교과형 논술 예시문항이나, 1학기 수시에서 출제된 논술문제들은 특정 영역 전공자 한 사람이 가르치기는 어렵다는 것이 논술 전문가들의 중론. 예컨대, 지난 7일 실시된 고려대학교 수시 1학기 논술문제는 롤즈와 공리주의자들의 정의와 효율성에 관한 견해를 비교,분석하고, 이를 수리적으로 응용해야 하는 문제였다. 이런 경우, 문제분석부터 강사의 공동작업(CO-WORK)이 전제돼야 하고, 해설강의를 만들더라도 최소한 인문학 전공 강사와 수학 전공 강사가 협력해야 한다.
이렇듯 통합교과형 논술은 기존의 논리적 글쓰기 수준의 문제나, 언어논술. 수리논술 등으로 출제 범위가 제한되던 최근 몇 년간의 출제유형과는 상당히 다르다. 오히려 수리적 접근과 인문사회과학적 접근, 언어논리적 접근을 종합적으로 요구하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메가스터디 논술강사 권대승씨는 “ 기존에도 논술 강의 분야에서 강사들간의 연합강의와 팀플레이가 있었지만 그것은 배경지식, 글쓰기 등으로 단순한 역할분담을 하는 형식적 결합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최근 통합교과형 논술의 등장 이후에 조성되고 있는 분위기는 강사들간의 유기적 공동작업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공동으로 커리큘럼을 준비한 뒤, 서로가 진행할 강의내용을 완벽히 숙지한 상태에서 서로 내용을 이어받아 가면서 강의를 진행한다는 것. 또 학생들에게 제공할 연습문제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도 강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에 논의를 거듭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메가스터디 손주은 대표는 “2008학년도 입시부터 통합교과형 논술이 본격화 되면 이 같은 강사간 공동작업은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라면서 “최근 논술강사들 사이에선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비한 커리큘럼 개발과 교수법 변화의 움직임이 크게 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메가스터디에서 활동하고 있는 논술 전문강사들은 대부분 팀으로 활동하고 있거나, 개인으로 활동하더라도 다른 강사들과의 연합강의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분위기다. 팀으로는 메가 T&I팀, 학림논술, 초암논술팀, 논술이데아, 피아논술팀, 메가本논술팀 등 6개가 활동 중이다.
팀당 강사수는 8명~10명 정도로, 각 팀에는 인문.언어논술, 수리논술, 과학논술 등 파트 담당 전문강사들이 포진해 있다. 메가스터디측은 당장
내년부터 본격화될 통합교과형 논술에 맞는 강의 컨텐츠 제작을 위해, 최근 이들 논술 전문강사들과 함께 교과내용에 대한 이해가 높은 수능
강사들까지 활발한 공동작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