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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목표가는 고무줄?

임경오 기자 기자  2005.09.16 10: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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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가가 주가수준에 따라 올랐다 내렸다 고무줄처럼 쉽게 바뀌고 있어 투자자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물론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결정할때 매출 순익 영업환경등 펀더멘탈 측면외에 당시 주가수준도 감안하지 않을수 없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주가가 좀 오르기 시작한다고 목표가를 터무니없이 높였다가 주가가 떨어질땐 다시 하향조정하고 주가가 또 오르니 일제히 목표가를 또 올리고...이래서야 투자자들이 증권사들의 목표가를 신뢰하고 투자할수 있겠는가.

삼성증권은 지난해 4월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기 직전 목표가를 66만원에서 73만원으로 올렸다가 그후 주가가 40만원대 초반까지 밀려가자 67만원과 59만원으로 잇따라 내렸으며 얼마전까진 55만원까지 연속해서 하향조정했다. 그러다가 근래 주가가 다시 오르자 재빠르게 목표주가를 61만원으로 올렸다.

대우증권 역시 지난해 4월 랠리직전 57만원에서 68만원 78만원으로 잇따라 올렸다가 주가가 급락하자 70만 52만원으로 목표가를 서둘러 조정했다.

외국계인 CLSA는 지난해 최고 당시 목표가로는 최고가였던 100만원을 제시했다가 주가가 내림에 따라 잇따라 75만원, 63만5천원까지 하향조정했으며 최근 랠리땐 다시 65만2천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사정은 이와 다르지않다.
오죽하면 증권사 애널들이 사라고 할때 팔고 팔라고 할때 사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그런데 우습게도 삼성전자 한종목만을 놓고본다면 이말이 그다지 틀리지 않았음을 알수있다. 지난해 3~월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가를 높일때 증권사 의견과는 반대로 삼성전자를 매도한 투자자는 결과적으로 최고점에서 털고나온셈이었다.

또 지난해 7월주가가 40만원대 초반까지 내려가서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가를 하향조정했을때 삼성전자를 매수한 투자자는 결과적으로 바닥에서 산셈으로 지금까지 보유하고있었다면 1년만에 50%의 수익을 거둔셈이니 말이다.

삼성전자가 이달들어 60만원대를 돌파하면서 사상최고가인 63만8,000원에 근접해가자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가를 수정하느라 부산을 떨고있다. 그러나 목표가는 지난해와 4월 최고가를 찍었을때와 사뭇다르다 최근의 제시 목표가는 대부분 60만~70만원이다. 지난해 한번 데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 보수적인 수치마저  믿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불안하기만 하다

이런 측면에서 JP모건의 목표주가는 눈여겨볼만하다. 지난해 7월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할때 이 증권사는 내년중반까지는 65만원대가 가능하다고 홀로 주장했다. 지금시점에서 보면 이 회사의 주장은 거의 정확하게 들어맞은 셈이다.

나아가 이 증권사는 또 최근 다른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할때 오히려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소신을 펼치는 과감함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틀릴지언정 이러한 소신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