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핵심 철도노선인 경부선의 일반철도가 날로 악화되는 영업수지 때문에 철도공사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경부선 일반철도의 채산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은 고속철도 개통 후 일반철도에서 KTX로 옮겨 탄 승객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철도공사가 ‘돈 되는’ KTX에만 매달린 채 일반철도 운영 개선에는 뒷짐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철도공사가 KTX 운행을 위해 일반열차를 상습적으로 지연시키는 등 총체적 문제점을 외면한 채 방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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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 따르면, 경부선 일반철도의 영업계수는 철도청이 철도공사로 전환되기 이전인 2004년 131.8을 기록하다 철도공사가 출범한 2005년에는 146.1로 상승했다. 이는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적자노선으로 꼽히는 호남선의 같은 기간 영업계수가 240.9에서 201.4로 떨어진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결과다.
영업계수란 영업활동의 영업비용 대비 영업수익 비율을 가리키는 말로, 계수가 100 이상이면 영업의 채산이 맞지 않으며 100 이하이면 채산이 맞고 있다는 뜻이다.
경부선 일반철도의 경우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평균 영업계수가 130.40으로 100원을 벌기 위해 130여원의 비용이 투입되고 있는 셈이다.
경부선 일반철도의 영업수지가 이처럼 악화된 배경에는 KTX 개통 이후 고속철도에 비해 일반열차의 운행지연이 더 빈번해 ‘무궁화호’나 ‘새마을호’를 이용하는 서민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관련, 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부선 KTX의 정시도착률은 99.0%로 거의 100%에 육박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부선 일반열차의 정시도착률은 이보다 크게 낮은 92.8%를 기록했다. 철도공사는 지정 시각에서 10분 이내 운행을 정시운행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낙연 의원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일반철도 이용객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면서 “아직도 경제적 부담 등의 이유로 일반철도를 찾는 서민들이 많은 만큼 일반철도의 서비스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공사 측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