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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가 안팔린다.

다양한 신제품 출시에도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4.7% 감소

김소연 기자 기자  2006.08.13 09: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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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심한 불황으로  음료구매도 꺼려.... 茶음료만 호황

[ 프라임경제]음료가 안팔린다.

올 상반기 롯데칠성등 음료업계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7% (약 1조 6천 6백억 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중 특히 경기에 민감한 주스시장이 지난해보다 더 낮은 12%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경기 불황을 입증해주고 있다.

지난해에도 5%대의  매출 감소를 보인 음료업계는 올해는 연초 일시적인 경기 활성화 조짐에 따라 한자리수 성장을 기대했는데  예상이 크게  빗나간 것이다.

이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에도불구하고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음료 한 캔 구매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가 집계한 올 상반기 매출실적에 따르면  탄산음료와 주스시장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제품별로는 콜라, 저과즙주스, 컵커피, 차음료, 두유, 생수 등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상승했다. 

제품군별로 실적을  분석하면  ▲탄산음료 시장이 5%대의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면서 약 5,400억 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

이중 사이다는 전년대비 1% 감소에 그친 약 1,700억 원대의 시장을 형성했다. 이는  롯데칠성의 ‘칠성사이다’가 2%의 신장세를 기록해 사이다시장을 받쳐 준 반면 .코카콜라의 ‘킨사이다’는 저가공략에도 불구하고 5%의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또 해태음료의 ‘축배사이다’. ‘콤비사이다’, ‘세븐업'과 일화의 ‘천연사이다’ 역시 큰 폭의 마이너스 실적을 나타냈다. 현재 이들 사이다는  1%대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이다.

콜라시장은 약 2,350억 원의 시장을 형성하면서 지난해 대비 약 2%에 가까운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월드컵 특수의 수혜를 입어 코카콜라는 2%대, 펩시콜라는 1%의 신장을 기록했다. 콜라시장은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 선호 경향과 경기침체에 따른 외식업체의 콜라소비 감소 등으로 4년 동안 감소세를 이어오던 곳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  코카콜라 독극물 사건이 발생해 하반기 매출은 다시하락으로 곤두박질 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탄산음료 가운데 유일한 성장을 기록했던 ‘환타’등후레바 제품은 작년에 비해 20%에 가까운 큰 폭의 마이너스로 시장이 1,000억 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소비자들의 웰빙 선호 현상으로 향첨가 음료를 구매하지 않는데다 주요 음료업체들은 규모가 큰 사이다와 콜라에 마케팅력을 치중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유성탄산 음료인 밀키스, 암바사 등도 지난해에 이어 10%대의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230억 원)했다. 또 보리탄산음료인 일화의 맥콜도 지난해에 비해 20%가 넘는 마이너스 실적(60억 원)을 기록했다.

 ▲주스 시장은 약 4,300억 원의 시장을 형성하며 전년과 비해 약 12%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경기에 민감한 ‘델몬트 스카시 후레쉬100’등 100% 상온주스(1,080억 원)는 20%가 넘는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또  'NFC’ ‘썬업’ ‘아침에 주스’등 냉장유통주스(470억 원) 역시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고가 제품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전년에 이어 7%대의 마이너스로 시장규모가 500억 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중롯데칠성의 ‘델몬트 콜드’는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거두며 그나마 선전했다.

제주감귤주스와 토마토주스의 계속적인 인기로 최근 성장을 거듭했던 50%주스(700억 원)시장은 이들 제품의 부진으로 전년에 비해 30%가 넘는 큰 폭의 마이너스 실적을 거두었다.

지난해 열대과일주스 시장의 부진과 다른 히트제품 부재로 큰 폭의 마이너스 실적을 거두었던 저과즙 주스시장(1,850억 원)은  롯데칠성의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의 빅히트로 12%가 넘는 신장세를 기록했다.

 ‘델몬트 쌕쌕’등 과립을 포함한 건더기가 있는 주스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30%에 달하는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며 본격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한편 기타 음료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6,900 억 원이 조금 넘는 시장을 형성했다. 생수와 차음료, 컵커피, 두유를 제외한 캔커피음료, 스포츠음료, 니어워터, 식혜, 기능성음료 등 기타 음료군들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에 약 2%대의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던 커피음료 시장은 올상반기에도 약 5%대의 마이너스로 1,23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커피음료시장의 주력인 캔커피 시장(890억 원)이 기대와는 달리 10%에 가까운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페라떼’등 컵커피 시장(340억 원)은 주력업체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선전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5%의 성장을 기록했다.

 ▲스포츠음료는 올상반기 월드컵과 맞물려 각 사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불구하고 전년대비 16%정도 감소한 900억 원대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롯데칠성의 게토레이는 마라톤, 농구 등 스포츠행사 지원 및 동호회 후원 등의 판촉 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 증대에 나섰으나,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거두면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는 20%대의 마이너스 실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월드컵 관련 광고를 적극적으로 실시했던 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와 해태음료의 네버스탑 역시 큰 폭의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두유음료는 지난 2년 동안 마이너스 실적을 거두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약 10% 신장한  1,23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매일유업의 병 두유제품인 ‘순두유’가 크게 성장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두유시장 선두업체인 정식품은 지난해보다 1%정도 마이너스 실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두유업계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건강 선호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업체들의 노력여하에 따라 두유시장의 재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그 동안 미과즙음료로 대표되던 니어워터 음료시장은 기능성 음료인 아미노산 음료 등이 가세했으나  올 상반기에도 전년대비 30% 가까이 감소한 360억 원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의 ‘2%부족할 때 DBH’는 상반기 2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03년 6월에 롯데칠성이 ‘아미노플러스마이너스’ 를 선보이며 전개된 아미노산음료는 현재 해태음료의 ‘아미노업’, 동아오츠카의 ‘아미노밸류’ 등 5개 제품이 생산 판매되고 있으나 올상반기에는 100억 원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두었다.

 ▲茶( 차)음료시장은 올상반기 720억 원대의 실적으로 전년대비 70%가 넘는 신장세를 나타냈다.

차음료의 대표주자인 녹차는 320억 원의 매출로 60%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는데 롯데칠성의 ‘지리산생녹차’와 동원 ‘보성녹차’가 큰 폭의 신장세를 거두었다.
홍차는 170억 원으로 3% 가까이 성장했다. 또한 남양유업의‘ 17차’ 등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혼합차 및 보리차는 220억 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쌀음료등 곡류음료는 웅진만이 제품을 판매하면서 작년 상반기에 비해 1%정도 매출 감소로 100억 원에도 못 미치는 시장을 형성했다. 그리고 식혜와 같은 전통음료도 9%가 넘는 감소를 보이면서 약 2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건강 선호 현상으로 성장을 거듭했던 비타민음료, 콜라겐음료, 섬유음료 및 기타 기능성을 가미한 기능성 음료가 전년보다 약 17% 마이너스 성장한 500억 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 및 식생활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증가로 새천년 이후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먹는 샘물 시장은 올 상반기에도 9%의 신장세를 기록하면서 1,700억 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먹는 샘물시장은 20% 가까이 성장한 롯데칠성 ‘아이시스’를 비롯해 농심의 ‘삼다수’ 등 10여 개의 대표적인 제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해양 심층수 등 값비싼 고급 샘물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가고 있는 추세이다.

업계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각 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 했지만 하반기에는 기존 제품에 대한 수성 노력과 신제품의 신 시장 창출, 적극적인 대소비자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한 소비 확대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  올 여름 무더위 특수 등이 음료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는 성장한 1조 8,000 ~ 1조9,000억 원 수준의 실적이 예상되어  2006년 한해 음료 시장 규모는 전년에 비해 3~4% 감소한 3조 5,000억~ 3조 6,000 억 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