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검찰의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씨 남매의 계좌추적을 벌인 검찰이 수사의 고삐를 죄고 있는 가운데 이재용씨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과정에 삼성 비서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비서실 개입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 등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달 중순 시작한 계좌추적 결과, 지난 96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매입대금 납입과정에 삼성 비서실이 직, 간접적으로 관계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환사채 매입대금 입금전표는 4남매(재용, 부진, 서형, 윤형)명의로 돼있지만 당시 정황은 당사자들보다는 그룹비서실이 대리로 했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 그룹차원의 공모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당시 이재용씨는 일본유학중이었고 나머지 3명의 여동생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어린나이였다는 것.
피소된 당시 에버랜드 이사들도 타깃
검찰은 현재 당시 비서실 이사로 재직했던 삼성 계열사 김 모 사장등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그룹차원의 공모여부에 대한 확인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번주 중반 이후 법학교수들이 고발한 당시 에버랜드 이사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조사대상에는 당시 회장비서실장을 맡았던 현명관 현 삼성물산 회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당시 그룹의 최고사령탑인 그룹 비서실장의 위치에 있었다. 임기 3년의 에버랜드 감사는 현 회장(94.2 ~ 97.3)에 이어 이학수 삼성구조조정본부장(97.3 ·~ 00.3)이 맡았다.
이건희 회장 등 특가법상 배임혐의
이와관련, 지난 2000년 6월 방송통신대 곽노현 교수(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쟝) 등 법학교수 43명은 이건희 회장과 에버랜드 주주 및 감사 등 33명에 대해 특가법상 배임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시민단체 등 이씨 남매에 대한 계좌추적 뿐 아니라 이건희 회장이 당시 수입원이 없던 재용씨 자매에게 증여한 종자돈의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재 외국에 체류중인 이건희 회장에 대한 조사로 실제 이어질 수 있을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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